이경주 교도/ 고원회 회장(고려대원불교학생회)
이경주 교도/ 고원회 회장(고려대원불교학생회)

[원불교신문=이경주 교도] 원기105년부터 고려대학교 원불교 학생회(고원회) 회장을 맡아왔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고원회는 온라인 홍보에 집중해왔고, 그 결과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 주변 환경을 되돌아보면서, 코로나19 이후 대학생교화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고원회에서는 지난해부터 에브리타임 등의 학교 커뮤니티에 홍보글을 꾸준히 올려왔다. 다른 동아리들이 하듯이 단순히 동아리 내에서의 활동만 나열하고 그것만을 반복해서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 중에 하나 네 맘에 드는 게 있겠지’라는 생각에서 원불교에서, 그리고 원불교 교우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각도로 올렸다.

그러기 위해서 ‘원불교는 치킨 먹어도 됨(원치됨)’의 허락을 받아, 기존에 원치됨에서 제작했던 카드뉴스를 대학 커뮤니티에 올렸다. 유튜버 동그리(김동국 교무)의 허락을 받아 해당 채널의 영상도 올렸다.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카드뉴스를 제작했다.

올렸던 홍보글 중에서 주로 명상이나 마음공부와 관련된 글은 조회 수가 꾸준히 잘 나왔다. 원치됨에서 만들었던 ‘STAR 마음공부법’ 카드뉴스, 안암교당에서 진행하는 아침 좌선 등이 그랬다. 홍보글을 보고 찾아온 교우 말로는, 글에서 본 마음공부 방법으로 자신도 변화하고 싶어 찾아오게 됐다고 한다. 게시물에 같이 열어두었던 오픈 카카오톡 링크에서는 명상을 하는 법에 대해서 묻는 사람들도 꾸준히 있었다.

명상과 마음공부에 대해서 홍보글로 꾸준히 올리고 있지만,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다. 자기 관리와 관련된 콘텐츠들이 별로 없었다. 있다고 하더라도 대학생들 입장에서는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것들이었다. 비대면 실시간 수업 상황에서는, 교수와 학생 간의 공간이 분리된 상태이다 보니, 학생 입장에서는 한눈팔기 좋은 상황에 있었다. 이 때문에 수업에 잘 집중하지 못하겠다는 말이 커뮤니티 등에 올라왔었다. 그리고 녹화강의를 듣는 경우에는 게으름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가 영상이 내려갈 시간을 놓치는 경우도 있었고, 혹은 시험기간에 본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올해 초, 학교 커뮤니티에서는 ‘열정을 품은 타이머’라고 하는 앱 등으로, 시간 관리 인증 등을 같이 하자는 글들이 많았다. 단순히 하자는 글만 올라오는 게 아니라, 이후에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함께하는 것을 인증하는 일 또한 많았다. 시간관리 그리고 자기관리에 대한 공부는 우리 교법 속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대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는 별로 없었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난 이후에도 분명, 명상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원불교 교법을 바탕으로 한 명상이나 마음공부와 관련된 콘텐들 중에서는, 그나마 대학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자기관리를 하는 법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원불교 교법을 활용한 자기관리와 관련된 콘텐츠들은 그리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관련 콘텐츠가 조금 더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콘텐츠가 있더라도,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홍보글을 올리던 초기에는, 그렇게까지 반응이 없어서 ‘헛일 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꾸준히 올리다 보니 게시물을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얼마 전 찾아왔던 학생은 ‘원불교 학생회에서 꾸준히 글을 올려주고 있어서 왔다’는 말을 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꾸준히 올린다면, 답이 찾아오지 않을까 한다.

/고원회 회장(고려대원불교학생회)

[2021년 8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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