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 『교무, 고현종』 편집위원회 / 원불교출판사·비매품
엮은이 『교무, 고현종』 편집위원회 / 원불교출판사·비매품

[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나는 그곳에서도 열심히 살았다.” 가는 곳마다 드러나지 않게 전무출신으로 교화에 혼신을 다한 고현종 교무의 삶의 여정이 『교무, 고현종』 으로 피어났다. 책은 수도원 생활을 하던 고 교무가 쪽지를 붙여 가며 노트에 기록한 내용과 그의 일기 자료가 바탕이 됐다. 여기에 그와 인연을 맺은 이들이 그를 생각하며 쓴 글들도 함께 엮었다. 

또 함라교당에서 고 교무를 만난 조학심 교무가 기록된 글들의 윤문을 담당했으며 남중교당에서 함께 근무했던 김진성 교무가 책 표지 초상화를 그렸다. 고 교무의 기록들을 발견하고 책으로 펴내는 일을 주도한 김일상 교무는 “한 생 진실·정직·성실·무상을 좌우명 삼아 전무출신의 길을 걸어왔을 뿐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 평범한 분이셨다. 드러나 보이지 않는 분들이 곳곳에 숨어 살고 있었기에 오늘의 교단이 건재하고 있을 것이다”며 “앞으로 평범한 삶으로 교단의 교화역사를 이뤄낸 여러 전무출신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책은 고 교무의 출생과 불법 인연, 출가의 길을 담은 ‘제1부 현종 출가 이야기’, 관촌교당 부교무 시절부터 마지막 교화 현장인 남중교당 시절까지의 이야기를 엮은 ‘제2부 현종 교무 교화 이야기’, 수도원 일기를 포함한 ‘제3부 현종 교무 수도원 이야기’로 구성됐다.

책 속에 실린 사진들은 고 교무가 간직하고 있던 것들로 그가 걸어온 생의 다양한 장면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책 뒷부분에는 미주, 호주, 홍콩, 유럽, 중국, 대만여행 사진이 실려 세계 곳곳의 풍경과 그의 인연들을 살펴볼 수 있다.

12세에 소태산 대종사를 처음 친견하고 16세에 남부민지부에서 개인적으로 첫 법문을 받들었던 고현종 교무. 어느 곳에서든 소리 없이 교단을 위해서 열심히 살기로 다짐했던 한 전무출신의 일생을 『교무, 고현종』을 통해 함께 따라가 보자.

[2021년 8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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