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교도, 김종덕 예비교무, 이정수 교도(좌로부터).
김대기 교도, 김종덕 예비교무, 이정수 교도(좌로부터).
소태산 대종사 성탑을 참배하고 있는 김대기 교도 가족.
소태산 대종사 성탑을 참배하고 있는 김대기 교도 가족.

 

얼마 전 내 생일 기도문에서 
아내가 ‘당신은 나의 스승님입니다’라고 했는데 
10여 년 전 내가 그렇게 쓴 기도문을 
아내에게 읽어줬다

  

일원가정을 이뤄 원불교 공부와 사업에 모두 동참해 화합하는 일은 교도로서 매우 큰 축복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교법을 더 제대로 배워보겠단 뜻을 품고 아버지, 어머니, 아들 셋 모두가 원불교학을 전공하고 있는 가족이 있다.

 

가족 모두 원불교학 전공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를 졸업한 김대기 교도(천안교당)는 현재 원광대학교 대학원 원불교학과 석·박사통합과정을 밟고 있으며 그의 아내는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정수 교도(천안교당)다. 또 부부의 아들은 김종덕 예비교무로 올해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김대기 교도는 “제가 재밌게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고 아내도 입학하게 됐고, 대학원에 합격하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이 출가 서원을 했다”며 “가족 모두가 원불교를 공부하니 서로 성적을 비교할 수 있는 등 대종사님 제자로서 도반으로서 서로 응원하면서 가족 간의 정이 더 두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의 일상, 신앙수행 향기 짙어
이들이 조금은 더 특별한 일원가족으로 보이는 이유는 함께 원불교학을 전공해서만이 아니다.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신앙수행의 향기가 짙게 퍼진다. 일례로 이 가정의 생일 축하 방식은 조금은 색다르다. 기도문을 준비해 교당에서 교무님과 함께 생일 기도를 해 주는 방식으로 생일선물을 전한다.


김 교도는 “얼마 전 제 생일 기도문에서 아내가 ‘당신은 나의 스승님입니다’라고 했는데 10여 년 전 제가 그렇게 쓴 기도문을 아내에게 읽어줬다”며 “우리는 서로 스승님,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부부에게 왜 서로가 스승인지를 묻자 서로를 향한 칭찬이 쏟아진다. 김 교도의 연원이기도 한 아내 이 교도는 “남편은 일상생활이 바르고 정직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집안의 기둥이다. 젊은 나이에 청운회장과 교도회장을 맡아 열심히 했다. 또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도는 “제 아내는 처음 만날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과 정성으로 가정, 직장, 교당 등에서 우리 교법을 제대로 실천하는 공부인이다”며 “특히 시어머니 봉양과 집안의 대소사를 원만하게 처리해 늘 감사하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부모님 보며 마음 한 번 더 챙겨
삶 속에서 대종사가 펼쳐준 법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부부의 모습은 김 예비교무에게는 삶의 이정표가 된다. 부모님을 보며 흩어지는 마음을 한 번 더 챙기곤 한다는 김 예비교무는 “어려서부터 매일 아침 심고와 기도를 올리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랐다. 항상 사은님께 염원을 올리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원불교의 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또 도덕 사업의 가치를 확신하고 늦은 나이지만 출가 서원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예비교무에서 한 사람의 교역자로 세상에 나갈 때까지 빠짐없이 공부하고 수행하여 세상에 따뜻함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교법을 잘 배워서 수행과 교화에 큰 성과로 나투어, 주변 인연들과 함께 낙원세상을 이루는 데 조금이나마 보은하기를 바란다는 김 교도 가족. 하루하루 각자의 삶을 진급의 길로 만들어 가고 있는 이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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