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최초의 미국원불교 종법사가 추대됐다. 106년 원불교 교화 역사상 최대의 경사로 기록될 만하다. 미국원불교 최초 종법사라는 역사적 소임은 죽산 황도국 종사가 맡았다.

이미 지난해 미국원불교 자치 교헌을 마련하고 제245회 임시수위단회(106.01.12)에서 미국종법사를 임명했지만 원기106년(2021) 9월 13일(한국시간) 거행된 추대식을 통해 비로소 새 주법을 중심으로 일원대도의 거룩한 대법륜을 굴리게 됐다. 세계 제일의 강대국 미국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한 원음의 메아리는 이제 더욱 힘차게 세상 곳곳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 이래 역대 종법사와 선진들이 간절히 염원했던 미국 교화의 본격적인 기틀이 마련된 오늘을 우리 모두 맘껏 기뻐하자. 

전산종법사는 치사를 통해서 ‘오늘의 이러한 대불사가 있게 된 것은 대종사의 법음을 세계에 전하고자 하는 대원력을 세우고, 교도 한 명 없는 이곳에 혈혈단신으로 건너와서 죽기를 각오하고 법의 종자를 뿌리며 지금까지 54년 동안 초창기 미국교화를 일궈오신 재가출가 모든 교도들의 원력과 희생이 거름이 되어 이루어졌다’고 그동안의 노력과 희생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원달마센터’ 건립의 공로자 신타원 김혜성 종사와 가족들의 은혜에 감사를 표하고 초타원 백상원 종사를 비롯한 모든 분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또한 일원대도에 계합하자, 삼동윤리를 실천하자, 세계평화를 생산하자는 대산종사의 법문을 부촉하며 세계 교화의 선두에 미국 교화가 있으니 미국 종법사를 중심으로 전 교도가 개벽정신과 사무여한의 법인정신으로 똘똘 뭉쳐서 세계교화를 견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새로 법장을 받은 황도국 미국 종법사는 ‘법통(法統)의 대의’를 강조하며 소태산 대종사의 일원대도의 법통을 미주지역 재가출가 전 교도가 함께 받았다며 미국원불교의 앞길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는 열린 심법으로 하나의 세계를 개척하는 데 앞장서자. 둘째, 상생의 심법으로 은혜의 세계를 개척하자. 셋째는 평등의 심법으로 공존의 세계를 개척하자고 설파했으니 소태산 대종사와 역대 종법사가 염원한 ‘하나의 세계’를 세 가지 심법으로 잇고자 한 법문이다. 일원대도 법통의 대의가 미주 사회에 편만하길 심축하며 마무리한 미국 종법사의 간절한 법설은 원불교의 정체성 계승과 교단 발전에 대한 결연한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이제 원불교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전산종법사의 바람처럼 미국원불교가 세계 교화를 힘차게 견인하길 기원한다. 원래 하나인 소식을 전하고자 탄생한 원불교가 또 하나의 원불교를 열었으니 ‘따로 또 같이’ 온 세상에 일원화를 활짝 꽃 피우자. 오늘 우리 모두는 두 팔 벌려 외쳐도 좋을 듯하다. 원불교 만세! 원불교 만만세!

[2021년 9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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