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종법사 영상으로 법장 전수
최흥천 미국교의회의장 추대사
세계종교평화회의 사무총장 축사

미국 원불교 출범을 알리는 죽산 황도국 초대 미국종법사 추대식을 축하하기 위해 미주 동부 뉴욕주에 위치한 원달마센터에 모인 중앙총부 간부와 미주 각지 재가출가 교도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미국 원불교 출범을 알리는 죽산 황도국 초대 미국종법사 추대식을 축하하기 위해 미주 동부 뉴욕주에 위치한 원달마센터에 모인 중앙총부 간부와 미주 각지 재가출가 교도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원불교신문=윤관명] 원불교 미국총부가 12일 오후 4시(현지시각) 죽산 황도국 초대 미국종법사를 정식 추대하는 행사를 거행했다. 이로써 한국의 원불교 중앙총부로부터 자치권을 부여받은 첫 국외총부가 정식으로 출범한 것이다. 원불교는 미국총부의 탄생으로 세계교화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미국총부는 지난 5월 중앙총부로부터 동서부교구와 남미를 포함한 미주전역에 위치한 교당에 대한 관할권을 이양받았다. 또한 미주의 재가출가 교도 관리권한도 넘겨 받아 행정 자치권을 가지게 됐다.

죽산 미국종법사 추대식은 미국 뉴욕주 클레버렉에 위치한 원달마센터 일원홀에서 열렸으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100여 명의 초대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 시각 13일 오전 5시, 죽산종법사 입장으로 시작된 추대식에는 맨하탄 조계사 도암스님과 작은자공동체교회 김동균 목사가 축하를 전하기 위해 자리에 함께 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국내외 교도들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함께 경축했다. 추대식 하이라이트는 교단의 법맥을 전하는 ‘법장’ 전수식과 미국 종법사장 봉헌식이었다. 중앙총부 전산종법사로부터 법장을 넘겨받는 장면은 온라인 화상으로 현장감 있게 연출했으며, 실물 ‘법장’은 한국 중앙총부 교정원에서 제작해 직접 공수했다. 이어 최흥천 미국교의회의장이 사영인 국제부장으로부터 미국종법사장을 전달받아 봉헌올리는 의식을 진행했다. 이는 미국종법사장을 수여받은 죽산 미국종법사가 미주지역을 주재하고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미국원불교의 주법이 됐음을 의미한다.

영상으로 법장을 전수한 전산종법사는 “원불교를 창건한 지 100년, 미국에 일원 종자를 뿌린 지 54년이 됐다. 미국교화를 주재할 초대 미국종법사를 모시게 된 것은 후천개벽 대역사의 성스러운 불사가 아닐 수 없다”며 이날을 경축했다. 전산종법사는 “오늘의 불사는 일원의 법음을 세계에 전하고자 대원력을 세우고 미국으로 건너가 법의 종자를 뿌리며 54년간 초창기 미국교화를 일궈온 재가출가 교도들의 원력과 희생이 밑거름이 됐다”고 강조했으며, 미국총부 건설을 위해 애쓴 여러 공덕주를 언급하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미국총부 재가출가 교도를 대표해 미국종법사장을 봉헌한 최흥천 미국교의회 의장은 추대사를 통해 “우리 대중은 법의 정한 바를 따라 미국종법사로 임명된 죽산 미국종법사께 이 자리를 빌어 미국원불교와 미국 전 교도들을 영도하여 주실 것을 봉청한다”고 환영했다.  

법장을 전수 받은 죽산 미국종법사는 취임 법문으로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의 빛이 미국사회에 편만해지리라고 확신한다. 밝은 세상이 돌아온 만큼 마음을 새롭게 하여 열린 심법, 상생의 심법, 평등의 심법으로 하나의 세계, 은혜의 세계, 공존의 세계를 열어가는 정신개벽의 주체가 되자”라고 앞으로의 포부와 당부를 대중에게 전했다.

이어 아자카람 세계종교인평화회의(RfP: Religions for Peace) 사무총장은 축사를 통해 “세계종교인평화회의가 원불교로부터 은혜 입은 것 중 하나는, 한 존재도 소외시킴 없이 모든 생명을 평등하고 사랑받는 존재로 보는 관점이다. 하나의 인류와 지구, 하나의 우주, 하나의 정신과 마음, 이것이 RFP가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며 우리 모두가 인류와 지구를 위해 실현해야 할 사명”이라며 미국총부의 정식 출범과 미국종법사 추대를 환영했다.

그리고 현지인 교도인 원사공(Tom Cremins)교도는 “미국총부가 이 땅의 무한한 다양성과 자유안에 미국 종법사님의 지도로 영감을 얻고 서로 단합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기를 기원합니다. 과거에 잡히지 않고 미래를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매 순간순간을 받아들이고 기적을 만들어 갈 것을 기대합니다. 과거·현재·미래 삼세 성자의 성령이 죽산 미국종법사를 환영해 주소서”라며 미국종법사 추대를 축복했다. 추대식 사회는 김현오 보스톤교당 교무가 맡아 진행했으며, 축하공연으로는 이응준 영산선학대학교 교무와 미국 교무들이 준비한 노래 공양이 있었다.

죽산 미국종법사는 지난 1월 12일 중앙총부 수위단회의 임명 동의를 받아 원기108년까지 3년간의 임기로 초대 미국종법사 자리를 맡게 됐다. 지난 6개월여 기간동안 원불교 미국총부는 죽산 미국종법사를 중심으로 재가출가 9인으로 구성된 종법사 보좌회의(최고 결의기관, 최상위 교화단)의원을 구성했고, 교화단 관리본부(본부장 소예리 교무)와 미국교의회(교의회의장 최흥천 교도) 임원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미국종법사장
미국종법사장

일원상 펜던트
미국종법사장은 중앙총부와 미국총부를 의미하는 두 개의 네모를 교차시켜 ‘별문양’의 전체 틀을 만들어 중앙총부와 미국총부가 서로 이어져 있음을 나타냈다.
앞면에는 원불교를 상징하는 일원상을, 뒷면에는 미국종법사의 영어표현인 ‘The Head Dharma Master of Won-Buddhism USA’를 새겼다.
 

매듭장식
여섯 개의 구슬은 법통을 상징하였다. 우리 회상의 법통이 소태산 대종사, 정산종사, 대산종사, 좌산종사, 경산종사, 전산종법사로 마치 뿌리에서 뿌리로 이어진다면 미국종법사는 국외총부 종법사이므로 가지방석 매듭에 구슬을 달아 법통이 가지처럼 뻗어감을 표현했다. 붉은색, 흰색, 푸른색의 삼색 노리개는 미국의 국기에서 가져왔으며 미국종법사가 관할하는 미국총부를 의미한다.
 

보관함
보관함은 미송(美松, Douglas-fir)으로 제작하여 옻칠을 해서 종법사장을 오랫동안 변형없이 보관할 수 있도록 했고 뚜껑 위에는 자개로 일원상을 장식했다.

[2021년 9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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