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상 마디척한의원 금호점 원장
김진상 마디척한의원 금호점 원장

[원불교신문=권원준 기자] 마디척한의원 금호점 김진상(법명 연종·광주교당) 원장을 만나기 위해 광주광역시(서구 금호동)로 향했다. 저녁 7시 30분 한의원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한의원에 들어섰다. 김 원장은 아직 남아있는 환자들 진료에 여념이 없었다. 잠시 한의원 내부를 돌아봤다. 커다란 진료실에 각종 의료기구와 의료용 침대가 둘러져 있다. 그중 진료실 한가운데 놓여있는 십여 대의 각종 운동기구가 눈에 띈다.

추나 교정 전문한의원 
진료실의 운동기구들이 말해주듯 마디척한의원 금호점은 여느 한의원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면이 있다. “저희 한의원은 내원하는 환자분 대부분을 생역학적인(생명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힘의 작용과 기계적 움직임의 관계) 진단에 따라 추나 교정과 재활 운동을 겸해 신체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특화된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김 원장은 추나 교정과 재활치료를 전문화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으로 밀고 당기면서 비틀어진 척추뼈와 관절, 근육, 인대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하며 통증을 없애주는 수기 치료기술이다. 2000년대 초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이 치료법은 2019년 건강보험에 적용을 받으며 더 많은 사람이 찾기 시작했다. 그가 추나 교정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사람의 몸은 살아있어 관절, 척추, 근육 등이 어느 정도 손상되어도 자연스럽게 회복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추나 교정은 이러한 작용을 돕고 몸이 퇴화하지 않도록 능동적인 힘을 기르게 합니다.” 

그가 추나 교정을 시작한 지는 약 7년이 됐다. “병원을 개원하기 전 추나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한 원장님(한의사)의 강의를 접하고 이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광주에서 한의원을 개원하게 된 것도 그 한의사를 가까이하며 더욱 깊이 있는 의술을 행하기 위함이었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은

의료인의 기본이며 
환자에 대한 사명입니다

소통과 올바른 진단
그는 원광대학교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의사가 된 지 13년이 됐다. 그는 그간에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인으로서의 확고한 진료 원칙을 세우고 있다. 그 원칙은 바로 환자와의 소통이다. “한의학이 천년 넘게 이어져 온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질병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그런 전인적 개념이 바탕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환자와 의사의 라포형성은 신뢰의 다른 표현이며, 이는 질병 치료에도 아주 중요하게 작용을 합니다.” 

추나 교정을 시작하고 그의 진료 원칙은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내원한 환자를 위한 침 치료, 추나 교정, 재활 과정 등의 치료과정에서 환자와의 만남은 최소 두 번 이상 이뤄진다. 이는 자연스레 환자들과 마음을 나누는 소통의 시간으로 할애됐고 소통은 환자 치료의 명약이 되어 줬다. 종일 몸을 쓰기에 지칠 법도 한데 오히려 그 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30대 한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경추의 통증으로 인해 광주의 여러 병원, 서울의 병원까지 다니시며 수술까지 권유받으셨던 분이었는데, 저희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증상이 호전되었죠.” 그가 추나 교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진단이다. 정확한 진단만이 그에 맞는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을 권유받았던 환자도 이곳에서의 꾸준한 소통이 있었기에 정확한 진단이 가능했다. 의료인으로서 가장 큰 보람은 환자가 완치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보람을 알기에 끊임없이 환자와 소통하며 이를 매개로 정확한 진단, 그에 맞는 치료를 잇고 있다.

작은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그가 한의사의 길을 꿈꾸게 된 계기가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 대학병원에 3개월간 입원하게 됐을 때다. 그때는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는 시기였기에 식사, 배변까지 모든 것을 누워서 해결해야 했다. “병상 생활 중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들이 있었지만, 양방에서는 그런 불편함을 크게 귀담아듣질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한의사인 친척 어른께서 몇 차례 왕진을 오셔서 침도 놔주시고 한약도 처방해주셨죠. 그때 증상들이 호전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짧지만 강하게 남은 그때의 기억은 그를 한의사의 길로 인도했다. 이 같은 그의 출발은 작은 것 하나도 세심하게 챙길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 했다. 또한, 늘 진리를 연구하던 그의 성향이 더해져 깊이 있는 의료인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은 의료인의 기본이며 환자에 대한 사명입니다. 앞으로는 의학 공부와 더불어 진리에 바탕을 둔 마음공부도 놓치지 않고 싶습니다.” 
그는 팔산 김광선 종사의 증손자이며, 김혜광 원로교무의 아들이다. 3대가 전무출신인 집안에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레 원불교와 인연을 맺으며 많은 시간을 마음공부와 진리 연구에 할애했다. 대학에 입학해서도 꾸준히 교리공부모임, 대학선방 등에 참여하며 정기·상시훈련을 놓지 않았다. 한의대 원불교동아리(봉황)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직간접으로 교화의 활로를 열기도 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경험들은 그를 훌륭한 의료인으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마음공부 하는 일원가족
강진, 전주를 거쳐 광주에 자리한 지 이제 4년이 지났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때 즈음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간도 겪었다. “4년간 병원을 운영해보니 병원도 여러 가지 요소의 영향을 받는 생물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정성스러움이 환자들에게 전해졌고 병원은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법신불 사은의 도움으로 성장해 온 만큼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신앙생활과 보은행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현실의 수많은 경계 앞에서 일원상 진리를 바탕으로 취사하기가 쉽지 않은 일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온 가족이 교당을 가까이하며 일원상 진리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해나가겠다는 작은 목표가 생겼습니다.”
 

<원불교신문>을 즐겨 보며 교단의 정보를 얻는다는 그. 그가 본지 독자에게 척추 건강을 위한 한가지 조언을 전했다. “요즘 척추 등 건강을 위해 SNS 영상을 보며 코어를 강화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역효과도 만만치 않죠. 실제 많은 분이 역효과를 겪으며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일반 사람들에겐 무리가 가지 않고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운동을 추천해드립니다. 예를 들면 걷기 30분 등과 같은 운동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의료인으로 살아온 13년, 진리신앙을 통한 사람중심의 전인적 사고는 그를 더 훌륭한 한의사로 이끌고 있다. 

[2021년 9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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