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성 교도 / 송정교당
윤현성 교도 / 송정교당

[원불교신문=윤현성 교도] 원불교 교화의 발전을 질적·양적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질적인 발전’은 교도들의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제3자가 외부에서 우연히 듣게 되더라도 ‘수긍과 감명’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교화 내용이 확립돼야 함을 일컫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굳이 제3자까지 언급한 이유는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교화 내용의 ‘평가’를 맡긴다면 이런저런 이유로 ‘냉철한 평가’는 나오지 않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원불교 교화가 ‘우리들만의 리그’처럼 전부 긍정되어서는 곤란하다. 

‘질적인 발전’에서 우선 얘기할 수 있는 측면은, ‘출가교무’들의 교리공부에 목숨을 걸 정도의 ‘치열한 각오와 그에 따른 연구 및 수행’이 아닐까 싶다. 2600년 역사에서 언급되고 있는 불가의 선사들처럼 우리 원불교에서도 그러한 분들이 많이 배출되어 제3자들의 입에도 자연스럽게 회자되기를 바란다. 

다음으로 ‘교전의 내용’을 시대에 맞게 변화시킬 수는 없는가 하는 점이다. 교전의 내용 중에 ‘단순한 도덕적 내용’이나 ‘과거의 유교적 의식에 근거한 내용’ 및 ‘시대에 맞지 않는 심적, 물적 가르침’들이 있다면 조금은 수정 변화시켜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는 소위 ‘인공지능(AI) 교무’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이 말은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라 교당에 나오기 싫어진 교도나 그 외 종교를 찾는 제3자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얼마든지 원불교의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라도 원불교의 교화 내용이 많은 이들에게 ‘매력’을 과시할 수 있을 정도의 공부 환경을 확립해야 되지 않겠는가.

다음은 ‘양적인 발전’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다. 모든 교당 상황을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 송정교당의 현 상황을 기준으로 본다면, 어린이·청소년·젊은 장년층이 수년간 거의 눈앞에 보이질 않는다. 이러다 원불교가 10~20년만 지나면 ‘노인당’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반 농담조의 얘기를 주고받곤 한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교도들의 평균연령은 높아질 것이고 젊은 피가 수혈되지 않는다면 원불교의 미래 또한 불 보듯 뻔해질 수도 있다. 

그 어떤 종교 조직도 ‘신도 및 교도 확충’은 필수적 목표의 하나일 것이다. 그 방법의 하나로 교당의 재가 교도들을 십분 활용하면 어떨까 싶다. 다만 그 전제조건으로 ‘사이다 같은 소통’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말의 뜻은 교무와 교도 간에 소위 ‘자존심’이나 ‘자만심’이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종교도 하나의 조직체이다. 조직은 구성 층 모두가 한 몸이 되어 하나의 목적 또는 목표를 가져야 변화 발전할 수 있다. 현재 원불교는 ‘교화 활성화’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가출가 교도 모두가 힘을 합해 ‘교리공부’를 열심히 해 타 종교 신도들에게 설득당하지 않을 만큼의 ‘실력’을 쌓아야 할 것이며, 원불교의 교리를 자랑스럽게 유창하게 내보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먼저 원불교 교리에서 ‘행복감 및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재가출가 교도들 간 원활하고 속이 시원한 ‘사이다’ 같은 소통을 기반으로, 질적인 부분에서 교무들이 교도들을 잘 이끌어주는 각고의 노력을 보여 주고, 실력에서 교무들을 ‘위협’ 할 수 있을 만큼 교도들도 공부를 많이 해주기를 바란다. 

모두가 우리 원불교의 교화활성화에 책임감을 느끼면서 ‘새로운 교도 확충’을 꼭 이룸과 동시에 안팎으로 우리 원불교가 ‘새로운 발전’을 이루기를 기대하며, 하루하루 모든 재가출가 교도들의 공부가 익어갈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송정교당

[2021년 9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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