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장항리에 위치한 경주화랑고등학교는 정산종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학교법인 삼동학원이 1998년 체험형 특성화 교육을 목표로 설립한 경북 유일 대안교육 특성화고등학교다. ‘한울안 한이치, 한집안 한권속, 한일터 한일꾼’의 삼동윤리 사상을 학교교육계획 수립의 근본으로 하며 ‘마음공부 잘해서 새 세상의 주인이 되라’는 정산종사의 가르침에 입각해 마음공부를 통한 도덕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나눔실천 리더’ 주거 빈곤 캠페인.
‘나눔실천 리더’ 주거 빈곤 캠페인.

배움이 즐거운 학생중심 수업실현
경주화랑고는 문화예술교육, 환경교육, 마을공동체교육 등 다양한 체험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체험형 특성화고등학교다.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지향해 자유롭고 역동적인 학생회 중심활동과 개개인의 개성과 적성을 고려한 학생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인성 중심의 열린 교육을 실시한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학생자치의 날에 학생들의 자유로운 토론 토의로 학교생활은 물론 학교 행사, 체험 활동 등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도 특색이다. 올해도 산청 래프팅과 서바이벌, 명승지를 요트 타고 둘러본 통영 문화 체험, 경주 지역 문화 답사 등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했다. 학생회가 주체가 되어 운영하는 학교협동조합 교내 매점 사업, 법무부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협력해 진행한 프로젝트 사업, 경주시 청년활동가와 함께하는 도시재생사업, 한·중 청소년 환경보호 캠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학생회 주축의 학교 운영 사례들이 있다. 이처럼 학생 중심 학교 운영은 지난해 학부모·학생들의 학교 만족도를 90% 이상 끌어올렸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통영 문화 체험활동.
통영 문화 체험활동.
도시재생 컨퍼런스.
도시재생 컨퍼런스.

나를 만나고, 삶의 길을 찾는 마음공부 
진로 탐색과 자아 성장을 동시에 이루어야 하는 혼란스러운 고등학교 시절, 마음공부는 나를 찾고 알아가는 가장 든든한 시간이다. 학생들은 마음 일기를 작성하며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교무님과 문답 감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진로 고민도 나눈다. 마음공부를 학생들이 친근하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일주일에 한 번 동아리 활동도 하고, 저녁에는 기숙사 사감 역할을 하시는 교무님과 함께 게임 하고 노래도 부르며 상황에 따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생일 법회 때 작은 선물도 주며 학생들이 학교 안 법당에 언제든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아침명상, 마음수업, 케어마인드캠프(care mind camp) 등 밝고 건강한 인성 형성을 위한 마음공부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도시재생활동 ‘청년소통업’
도시재생활동 ‘청년소통업’

사회성과 협동심을 키우는 체험학습
경주미래교육지구 지역연계 사회참여동아리 활동에 선발돼 학교 윗마을 하범곡 마을과 연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문 없는 첩첩산중 오지 소개 영상 만들기, 꽃채움! 꽃으로 채우고 물들다, 토함산에 호랑이가 놀다 갔다는 전래동화 만들기, 동네 어르신과 된장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또한 경주지역 도시재생센터에서 진행한 ‘청년소통업’ 활동에도 참여해 도시재생 활동가들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배우며 토론하는 등 경주시 도시재생을 위한 활동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제7회 국립생태원 생태동아리 탐구대회에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 생태계서비스’를 주제로 참가해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학교 인근에 있는 장항리 사지와 대종천 생태를 탐사해 생태지도를 만들고, 학교와 대종천 수질 검사 실시, 탐구 활동 과정을 노래로 만들어 감상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이 성과를 인정받았던 사례다. 
 

생태동아리 탐구대회.
생태동아리 탐구대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주관하는 ‘2021년 경상북도 나눔 실천 리더’ 주거 빈곤 캠페인에 선발돼 4주 동안 캠페인 활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학생회 주최로 자료를 조사해 카드 뉴스를 만들고 표어·포스터 대회를 열어 전교생이 참여하는 행사로 만들었다. 학생들이 직접 피켓을 제작해 캠페인 활동을 하는 등 홍보활동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경일보 표창장을 수상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법무부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법·인권 체험 동아리 지원 사업인 ‘꿈꾸는 디케 프로젝트’에 선정돼 활발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인권과 생명 존중에 대한 기본개념을 알고 노동 인권·성 인권·아동 인권 등 인권에 대해 토론한 내용을 차시별로 정리해서 SNS에 올리며 전국의 동아리들과 활동을 나누고 소통했다.

경북교육청이 주최한 ‘한·중 청소년 환경보호 블렌디드 캠프’에 선정돼 환경교육과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중 청소년 환경보호 블렌디드 캠프’는 중국 학생들과의 국제교류를 통해 환경 이슈 인식 및 환경보호 중요성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부터 내년 초까지 진행된다. 이 캠프는 두 지역의 학생들이 공동수업을 통해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고  활동 과정과 환경 정화 결과물을 발표하는 등 각자의 활동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 근처 동해 바닷가에서의 해양환경 정화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 활동과 내륙 건조지역인 닝샤 회족자치구의 미세먼지 저감 노력의 중국 활동은 각각 다른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회와 소통하며 환경보호 의식을 제고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드론반·관악합주반·바리스타반·천연염색반·풋살반·바둑반·밴드반·배드민턴반 등 다양한 동아리활동과 국토순례, 화랑가족등반대회, 해양훈련, 통합기행, 음악회, 그린리더캠프, 텃밭 가꾸기, 화랑제 등 학생중심의 교육환경은 경주화랑고등학교가 경북 유일의 체험형 특성화고등학교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화랑가족 음악캠프.
화랑가족 음악캠프.

[2021년 9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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