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박용덕 / 도서출판 여시아문·값 120,000원(세트)
지은이 박용덕 / 도서출판 여시아문·값 120,000원(세트)

[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녹음기를 빌려 들고 ‘대종사님 보신 눈’을 가진 어르신을 찾아 전국팔도를 돌아다녔다. 1997년 초판해 2003년 개정판을 거친 박용덕 교무의 『초기교단사』가 18년 만에 전면개정판인 『소태산박중빈 불법연구회』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소태산 박중빈의 출생과 구도 과정, 대각과 8년간의 도덕회상 준비, 불법연구회 설립과 발전, 1953년 4월 28일 제1대 성업봉찬대회까지의 기록을 담았다.

저자는 특정인의 주장을 맹신하지 않고, 사실에 입각해 서술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글쓰기에 능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구술자료를 소중히 수렴하는데 비중을 뒀다. 또 나타난 것보다는 그늘에 가려 있는 것, 큰 소리보다 작은 소리에, 행세하는 이보다 낮은 처지에 있는 이의 말에 귀 기울였고 관심을 가졌다.

책은 모두 6권으로 구성됐다. 제1권은 ‘구도과정과 도덕공동체 설립 준비’, 제2권 ‘金剛이 現世界하니 朝鮮이 更朝鮮이라’, 제3권 ‘신룡벌, 도덕공동체 터전의 확립’, 제4권 ‘일제 수난과 대응’, 제5권 ‘소태산 법문과 일화’, 제6권 ‘도덕문명시대의 도래’다. 특히 1권부터 4권까지에는 ‘색인’을, 6권 자료편에는 ‘불법연구회 연표’를 수록해 독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박 교무는 “불법연구회사 정리를 계기로 국한된 조직에 갇혀 있는 소태산의 경륜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고 역사 앞에 떳떳이 서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며 “이 책의 발간이 21세기 영성문화 형성에 새 지평을 여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데 일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취재에 응해준 100여 명의 선진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생이 다할 때까지 계속 수정 보완할 것이라는 저자의 집념이 더해져 만들어진 『소태산박중빈 불법연구회』. 여러 사람들의 공덕이 빚어낸 우리 교단의 산 역사를 몸과 마음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2021년 10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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