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빛나라 세계스카우트 청소년이사

김유빛나라 세계스카우트 청소년이사
김유빛나라 세계스카우트 청소년이사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김유빛나라(법명 래은·대성교당) 세계스카우트 청소년이사. 그는 지난 8월 제14차 세계스카우트유스포럼에서 세계스카우트 청소년이사(세계스카우트이사회 청소년 자문위원)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다 후보인 전 세계 172국의 19명 후보가 출마했다. 156개국 정대표(국가 당 2인)가 투표권을 행사했고, 6명의 신규 세계청년이사를 선출하는 이번 투표에서 김유빛나라 이사는 압도적 1위로 뽑혔다. 

아시아후보 중 유일하게 당선된 그는 세계스카우트회에 참여하는 등 세계 영리더로서 중추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 홍보팀 마케팅팀을 총괄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청년들의 목소리나 합리적 의견이  
모든 의사결정기구 정책으로 입안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 스스로도 당당하게 자기 정체성을 받아들이면서 
다양한 안건들에 참여하는 트렌드세팅이 필요하다. 


세계스카우트 청소년이사로 선출된 소감이나 당선 의미를 전한다면
역대 최대후보가 출마한 선거에서 1위로 당선된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여성 후보자가 당선된 것이 감사하게도 처음이다. 특히 여성이 젊은 연령대를 대표하는 청년이사로 선출됐다는 것은 아시아 지역적으로도 진일보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여성 그리고 차별로부터 취약한 계층에 있는 이들의 목소리가 소외되지 않도록 힘써보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일단 스카우트의 모든 정책을 조금 더 면밀히 공부해보고자 한다.


전 세계 후보 중 압도적 1위로 선출될 만큼 많은 공감을 얻었는데 어떤 점이 피력됐는지 
선거를 앞두고 ‘디데이 카운팅 60’ 전략을 구상했다.(웃음) 두 달 전부터 각종 의견을 줄글로 올리고, 성차별과 종교차별, 환경훼손 등 각종 ‘차별’에 대한 생각과 소신을 영상에 담아 전 세계 청년들과 공유했다. 외모지상주의에 대해서, 또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정책화하는 방안 등 다양한 이슈를 소신있게 피력했던 점이 많은 공감을 얻었던 것 같다. 

세계 청년들과 화상 회의를 통해 소통하려면 시차 적응 등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을텐데
100여 개국의 청년들을 화상 미팅으로 만난 것 같다. 체력적으로 좀 지쳐있었을 때 어떤 분이 ‘선거는 끝까지 절실한 놈이 이긴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좀 투박한 말이기는 해도 가슴에 확 와닿았다. 당시 내게 절실했던 것은 많은 청년과 청소년이 의사결정기구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다양한 정책에 참여하고, 자신의 일에 주인정신으로 일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바람이었다. 바람이 절실했던 만큼 잠자는 시간을 아껴가면서 열심히 내 생각을 전했다. 
 

청년이사로서 주력하고 싶은 일을 다시 강조한다면
제 임기가 2024년까지다.
청소년참여(Youth engagement), 세대간 작업( Intergenerational work), 협력관계(Partnership)가 임기 중에 주력해보고자 하는 키워드다.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것이 상징적인 의미로 부각되기 보다는, 청년들의 목소리나 합리적 의견이 모든 기관이나 의사결정기구에 정책으로 입안돼 실행될 수 있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 스스로도 자기 정체성을 받아들이면서 다양한 안건들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트렌드세팅이 필요하다. 나아가 나 또한 어떠한 차별도 반대하는 1인이기에, 한 세대를 배척하는 차원이 아닌 세대 간 교류를 통해 윗세대의 지혜와 차세대의 창의력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청년이사로서 주어진 역할에 성실하게 임하고 싶다. 청년들을 아우르며 트렌드세팅을 주도하는 이사 중 한 명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세계 영리더로서 다짐이나 향후 꿈은
영리더라기 보다는 그저 한 사람으로서의 꿈을 표현해본다면, 어떤 일에 종사하든 몸과 마음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어느 곳에서든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더 좋을 것 같다.(웃음) 내 주변과 일을 정성껏 대하며, 몸과 마음 건강하게 그렇게 훈훈하게 살아가고 싶은 것이 꿈이자 미래비전이다. 


개인적으로 부모 성을 모두 사용하는(김유빛나라) 이유도 궁금한데
초등학교 4학년이 끝날 때쯤, 1년 정도 뉴질랜드에 머물게 됐다. 그때 엄마 성을 따르는 뉴질랜드 친구들을 보면서 ‘아빠와 엄마를 같이 좋아하는 만큼 성도 똑같이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던 것 같다. 
한국에 와서 부모님께 개명신청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당시 개명신청 절차가 쉽지 않아서 두세 번 정도 기각됐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빠 엄마를 똑같이 좋아하는’ 이유가 개명을 해야 할 특별한 사유가 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 것 같다.(웃음)


교도로서 마음에 담고 있는 법문이 있다면
부모님(김태원·유은영 교도)을 따라 어릴 때는 교당에 열심히 다녔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마음 만큼 법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 초년생이기도 하고, 또 생각보다 주목을 받는 일을 하다보니 인연관계의 조화로움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가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살짝 요란해지는 경계를 접할 때, ‘상극의 마음이 화를 불러들이는 근본이 되고, 상생의 마음이 복을 불러들이는 근본’이 된다는 『대종경』 요훈품 법문을 마음에 새기곤 한다. 제 법명을 래은(來恩)으로 지어주셨는데, 언제 어디서든 보은할 줄 알고 베풀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21년 10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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