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인 교도(안암교당)
양도인 교도(안암교당)

내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보은불공이며 
성불제중이다. 
즉 ‘나도 행복하고 세상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삶의 목표를 실천하는 
일이라 믿고 있다.

마음공부는 어떻게 도움이 될까 
사대강령 중 ‘불법활용’에서, 대종사는 “불제자가 됨으로써 세상일을 더 잘해야 하고, 불법을 활용함으로써 개인·가정·사회·국가에 도움을 주는 유용한 사람이 되자”고 했다. 원불교 청년회 4대 이념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마음공부를 해서 나 자신에게 그리고 내가 속한 어디에나 도움이 되고 은혜를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마음공부를 통해 일을 더 잘하고 실제 도움이 되게 할까. 

‘영육쌍전법’에서 “수양·연구·취사의 삼학으로 의식주를 얻자”고 했다. 수양·연구·취사의 삼학으로 한다는 것은 다른 표현으로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해서 일을 잘 해결한 경험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신입사원 교육업무는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는 데 에너지를 쏟아야 해서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①부담스러운 마음이 올라왔을 때, ②일단 마음을 멈추고 좋고 싫음에 끌리지 않는 온전한 마음을 챙긴다. ③그러면 신입사원들이 회사의 문화에 대해 배우고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는 일이므로 교육을 제대로 하는 게 옳다고 판단한다. ④결국은 마음을 돌려서 교육을 잘 준비하고 진행한다. 

이렇게 마음을 올바르게 써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잘 해내면 일차적으로 ‘나는 마음먹기에 따라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교육을 통해 신입사원들과 회사에 도움이 된다. 마음공부는 나에게 도움이 되고, 내가 속한 곳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렇게 하나하나 체험하고 있다. 


마음공부를 어떻게 내 생활로 가져올까 
나의 일과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달려 있다. 대종사는 공부인에게 상시로 수행을 훈련시키기 위하여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를 밝혔다. 

요즘 나의 평일 일과이다. ‘수양·연구’, 대중교통을 이용한 1시간 정도의 출근길은 유튜브로 독경을 들으며 아침에 온전한 정신을 챙기고자 한다. 그리고 핸드폰 메모어플에 감사일기를 쓰고, 성불제중의 서원을 이루기 위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연마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후에는 모바일 교전으로 법문을 읽고 있다. ‘취사’, 출근해서부터 퇴근까지는 열심히 일을 한다. 상시응용 주의사항 1조를 실천하는 실전 경계 속 마음공부이다. ‘수양’, 퇴근 후 운동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자기 전에는 좌선이나 염불을 하고 있다. ‘대조·평가’, 하루의 끝은 상시일기 기재다. 이후 잠을 잔다. 상시일기는 원기98년 안암교당에 다니면서부터 꾸준히 작성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내가 마음공부를 통해 변화된 정도를 대조하고 평가해볼 수 있는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한다. 

부족하지만 상시훈련에 맞게 일과를 지키려 노력하는 하루하루 속에 보람과 즐거움이 있고, 내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보은불공이며 성불제중이다. 즉 ‘나도 행복하고 세상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삶의 목표를 실천하는 일이라 믿고 있다. 난 아직 나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나 자신, 가정, 안암교당, 회사 정도까지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역량을 키우고 국한을 넓혀 계속 마음공부를 해나가면 나 자신과 이웃을 넘어 국가와 민족, 세계와 인류까지 은혜를 나툴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금 나의 역량에서 가능한 교육, 장학사업, 환경보존 등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나에게 “도인 교우님은 교당을 왜 열심히 다녀요”라고 물어본 분이 있다. 이에 난 “제 삶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답변 드렸다. 난 원불교를 만나서 참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행복하게 잘 사는 방법을 배웠다. 이 공부를 통해 스스로 진급하고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함께 공부하는 것이 참 즐겁고 감사하다. 앞으로 원불교를 내 생활로 가져와 이 세상에 큰 유익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강연을 마친다. 

[2021년 10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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