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재 예비교무
공민재 예비교무

[원불교신문=공민재 예비교무] 1학기가 끝나고 원광대 예비교무들은 영산으로 날아갔다. 영산 국제마음훈련원에서 미래교화캠프를 나기 위해서 말이다. 미래교화캠프는 예비교무들이 여러 특강과 토론, 실습 등을 통해 변해가는 사회에 맞는 교화 방법을 고민해보고 체험해보는 시간이다.

이번 미래교화캠프의 주제는 ‘메타버스’였다. ‘메타버스’란 간단하게 ‘서로 만날 수 있는 가상현실세계’를 말한다. 현재 AR과 VR, 컴퓨터의 성능, 네트워크의 속도와 범위가 기하급수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거기에 힘입어 ‘메타버스’ 또한 날로 발전해 진짜 현실처럼 느껴질 정도이며, 콘텐츠도 많이 생겨났다.

우리는 이번 캠프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를 키웠다. 또, 각자 조를 나눠 인게이지와 마인크래프트 등을 활용해 메타버스 교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조에서는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정관평과 구간도실을 만들고 그 속에서 돌아다니며 여러 선진님을 만나는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다른 조에서는 대종사의 십상을 3차원으로 구성하기도 하고, 선진들과 뛰어놀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도 했으며, 대종사를 만나는 가상현실 법회를 만든 팀도 있었다.

‘메타버스’는 온라인 가상현실에서 만나기에 게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게임중독에 대한 우려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배척만 하기에는 메타버스의 이로운 점이 참으로 많다.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메타버스’는 무한한 꿈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미래교화캠프에서 우리가 진행한 것처럼, 과거의 한 사건을 구현해 생생한 역사를 전달하는 교육의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대규모의 박람회와 전시회를 열 수도 있다. 인쇄의 발달로 대중의 지식수준이 올라간 것처럼, 메타버스는 앞으로 지식과 문화의 보편화에 앞장설 것이다.

나는 여러 체험과 공부를 한 후, 앞으로 미래 교화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두 가지를 다짐했다.

첫째, 지속적인 도전과 관심 두기다. 벌써 여러 기업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면접을 보기도 하고 기업 홍보관을 설치해 많은 체험활동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지난 어린이날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가상청와대를 만들어 아이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우리 교단 내에도 여러 도전이 있다.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학캠프’를 진행할 때 가상현실에서 건축물로 법문과 교리를 표현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해 보았고, 현재 미국 오스틴 교당에선 메타버스 봉불식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도전과 관심이 원불교 교화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 믿는다. 그러니 ‘메타버스’에 대한 끝없는 관심을 가질 것이다. 또한 이에 대해 교단적으로도 지지와 지원을 해준다면 더욱더 좋을 것 같다.

둘째, 실질적인 실력 양성이다. 우리 교법(교리, 교사 등 포함)과 마음의 실력은 물론이며, 인문, 과학 등 전반적인 교양도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메타버스’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만드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 안에 교법과 마음의 실력이 없다면 겉만 멋있는 속 빈 강정이 될 수도 있고, 사회에 대한 교양이 없다면 아무리 알차도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러니 개인이 각성하여 마음공부에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그 속에서 질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메타버스’를 포함한 미래의 세계는 ‘실질’이 중요한 시대가 된다. 그러니 대종사가 수신의 요법에서 말씀해준 것처럼 항상 시대를 준비하고 삼대력 얻기에 노력해야겠다.

 /원광대 원불교학과

[2021년 10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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