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6년을 마감하는 총회가 원만히 종료됐다. 제35회 중앙교의회가 중심이 된 총회의 주된 관심사를 열쇳말로 정리하자면 아마 평가, 설계, 교정, 혁신이 될 듯하다. 현재 교단은 제3대 제3회 제3기 종합계획 평가 작업, 제4대 제1회 설계 작업, 새 교정원 출범과 수위단회 산하 교단혁신특별위원회 출범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활동들은 향후 교단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일반적 조직론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 교단은 고유의 목적 실현을 위해 계획·실행· 평가가 환류되는 가운데 혁신의 노력을 더하고 있다. 엄정한 평가에 기초해 미래지향적 계획을 설계해야 하고 이를 교정원 중심으로 착실히 실행하면서 혁신의 성과가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자칫 평가와 계획, 교정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교단 발전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고 이들 토대 위에서 이뤄져야 할 혁신도 불가할 것이다.

원기103년부터 105년까지의 평가를 수행한 남궁문 평가위원장은 평가보고에서 매년 교정원, 교구, 교당 및 기관에서 교단 설계에 따른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그에 따른 실행 정도를 점검하자고 제언했다. 평가와 실행의 연계 방안인 것이다. 또한 교단 제4대 설계를 이끌고 있는 김도훈 설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정책연구소의 각종 연구 성과와 교정 평가 등을 참고한 미래 설계의 큰 그림 일부를 보여주었다. 미래 설계에는 반드시 지난 일에 대한 평가가 필요함을 반증하고 있다. 나상호 신임 교정원장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 교단으로의 회복과 교정원 차원의 신속한 혁신 과업 수행을 약속했다. 실행과 혁신이 둘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뒤돌아보면 평가·실행·계획·혁신의 네 가지 활동은 지속돼 왔다. 교단이 발전할 때는 이들 네 축이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할 때였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 네 가지 축들을 조율하는 지혜와 노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인적 자원을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 각 부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인적 자원을 적재적소에 투입해야 한다. 둘째, 각 부문의 연계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 예컨대, 네 부문 주체들이 정기적으로 합동 회의나 세미나를 개최한다면 서로의 업무에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통합적 결과물을 생산해야 한다. 예컨대, 통합보고서를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협력 체계가 가능해서 상호 조율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통합적 평가가 필요하다. 수위단회 중심으로 이들 네 가지 부문의 성과를 총괄해서 평가한다면 그 과정에서 네 가지 부문 활동이 조율되는 동시에 교단적 총화의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원팀으로 공동의 목적 실현을 위해 상호 조율의 지혜를 발휘하자.

※ 제2049호 사설 중 3대 평가위원장을 ‘공석’이 아닌 ‘남궁문 위원장’으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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