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명 편집국장
윤관명 편집국장

[원불교신문=윤관명 편집국장] 지난달 제3대 제3회 후기 수위단원 34명이 선출됐다. 신임 수위단원들은 교단혁신이라는 중대한 과업을 맡았다. 10월 26일 열린 수위단원 연찬에서도 ‘교단혁신특별위원회’(이하 혁신특위)가 주요의제로 올랐다. 

제255회 정기수위단회에서 선임된 혁신특위 준비위원들은 두 달여 남짓 혁신특위 출범과 운영을 위한 연구를 하게 된다. 이후 있을 임시수위단회에서 ‘교단혁신특별위원회’가 발족될 예정이다. 혁신특위의 핵심은 소태산 대종사의 교법정신과 일치하지 않는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변화시키자는 것이다. 수위단회의 정체성 확립과 정수위단원 선거규정은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주요과제다. 지난달 치러진 정수위단원 선거 과정에서도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으며, 결국 구성원 간의 불신은 혼란과 상처를 남겼다. 왜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는 것일까. 수위단회는 혁신특위를 통해 이 문제를 더이상 미루지 말고 우선 해결해주기 바란다. 이것은 단지 ‘정수위단원 선거’의 공정성 문제로 그칠 일이 아니다. 정수위단원의 정체성과 교구장 보직의 문제가 함께 얽혀 있다. 

전산종법사는 교화단으로 교단을 통치하는 ‘이단치교’를 강조해 왔다. 때문에 정수위단원은 최상위 교화단의 역할과 더불어 각 교구의 행정책임자 역할을 대부분 맡고 있었다. 정수위단원은 항단 단장과 교구장직을 맡고, 지구장은 항단 단원과 각단 단장을 맡아서 행정과 교화단을 일치시켜왔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로 정수위단원 선거에서 지역 교구장으로서의 행정력을 검증할 수 없다는 점이 있다. 또한 정수위단원이 교구장과 교구교당의 교감 역할까지 맡는 것은 물리적 한계가 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와 정수위단원의 정체성 문제가 계속 제기되면서 정수위단원의 교구장 겸임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많다. 이 문제를 혁신특위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세가지 제안을 해본다.

첫 번째는 현장교화활동과 교화단 활동으로 인정받은 교무를 교구장으로 선출하는 것이다. 교구교의회를 통해 직접 선출된 교구장을 교구와 각단을 대표하는 정수위단원으로 임명하는 것이다. 상향식 교화단을 실현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교구교당의 교감 역할을 주임교무에게 넘기고, 정수위단원과 교구장 직에 전념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장기적 계획하에 교구사무국이 개별 교당에 의지하지 않고, 교구훈련원과 통합해 자립하는 것이다. 각 교구의 재가출가 교도는 해당 교구훈련원에서 훈련하게 한다. 교구사무국이 교구 행정과 교육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다. 이것으로 정수위단원이 교구 사정을 잘 아는 행정 수장이자, 교구 내 재가출가의 공부를 책임지는 지도인으로 자리매김하는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21년 11월 8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