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경 저 / 메이킹북스·값 15,000원
이주경 저 / 메이킹북스·값 15,000원

[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려 애쓰지 않았다. 열일곱 살 작가의 감성이 그대로 글과 그림으로 피어났다. 마법을 성공하고 싶지만 늘 실패하는 마녀의 특별한 할로윈을 그린 책으로 이주경 작가(춘천교당)가 중학교 시절, 종이 한 장에 그린 짧은 만화에서 시작됐다. 

책의 제목인 Trick or Treat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저자는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는 원래의 의미와 함께 마녀의 마법이 원래의 의도대로 아이들을 겁주는 장난으로 성공할지, 아니면 귀여운 사탕나무로 실패할지에 대한 점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Trick or Treat』은 처음엔 단순했지만 동화책으로 만들어지면서 점점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작은 마을, 보라색 집에 살고 있는 마녀다. 그는 무서운 마법을 쓰는 데는 단 한 번도 성공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할로윈을 한 달 앞둔 무렵, 마녀는 이번에야말로, 무섭고 멋진 마법을 쓸 거라 다짐한다. 마침내 할로윈이 다가 왔고 “TRICK OR TREAT!”, 사탕 바구니를 든 마을 아이들이 찾아오고 마녀는 자신 있게 요술 지팡이를 흔든다. 과연, 이번에는 무시무시한 마법을 만드는 데 성공했을까.

저자는 “책에서 마녀는 마법을 성공하는 것에 열중해있다. 싫어하는 마법, 어려운 마법도 열심히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어떤 일이 실패하더라도 오히려 그것이 더 좋은 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며 “내 이야기와 그림이, 이야기 속의 캐릭터들이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귀여운 등장인물과 대사들이 등장하며 아이의 마음도, 어른의 마음도 달콤하게 만들어줄 『Trick or Treat』.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색감 등 저자의 감성을 느끼면서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사랑스럽고, 달콤한 그림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전한다.

[2021년 1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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