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교도
이정수 교도

[원불교신문=이정수 교도] 청명하고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에 마음공부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음공부로 은혜롭고 행복한 세상을!’이 주제인 마음공부지도사 연수를 받으면서 과연 ‘나는 마음공부를 얼마나 배우고 실행하고 있는가. 또 가르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전산종법사는 ‘내가 배움을 통해 조금이라도 얻은 것이 있다면 나만을 위해 쓰지 말고 더 많은 사람과 나눠야 하며, 이것이 보은 사상이다’라고 가르쳐 준다. 

평생을 교육현장에 몸담아온 필자에게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가’는 늘 화두였다. 특히 우리 모두를 행복과 낙원으로 인도하는 마음공부에.

마음공부를 처음 접한 곳은 교당이었다. 주로 교무님들의 설법과 문답감정, 법동지들의 공부 감상담, 회화, 그리고 관련된 책 등을 통해 배워왔다. 그런데 좀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공부가 하고 싶었고,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에 편입학을 했다.

어느덧 마지막 학기이다. 그동안 배운 과목은 다양했다. 먼저 우리 교법과 관련해서는 원불교학개론, 교사, 정전, 대종경, 정산종사법어, 예전, 원불교 인물과 사상 등을 배웠다. 그리고 교당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공부로 마음공부 방법론, 마음공부 프로그램 개발, 교화단 운영론 등을 익혔고, 또 가정생활에 유용한 낙원가정론 등도 접할 수 있었다.

마음공부를 본격적으로 학교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곳에서 근무하면서부터이다. 학교 특별활동시간에 ‘마음공부반’을 편성해 인근 안성교당에 학생들을 데리고 가서 함께 공부했다. 최근에는 심심풀이 청소년 프로그램을 담당 교무님들과 연계해 운영하기도 했다. 교당에서는 신입교도 교육을 담당할 때 교육교재와 교도 생활 안내서로 1대1로 맞춤형 교육을 시도해 봤다. 하지만 내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필자는 이번에 마음공부지도사 연수를 받으면서 마음공부지도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에서 주관하는 마음공부지도사 연수를 마치고 민간자격증인 마음공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14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또 각자 생활 터전에서 마음공부지도 관련 활동을 하는 이들도 있는데 ‘방과후 마음공부반’, ‘마중물배움터 협동조합(마음공부와 심리상담을 하는 교육기관), ‘여수마음학교(인성교육기관)’ 등을 통해 정성을 다하는 보은 봉공활동을 펼친다. 우리 교당에도 마음공부지도사 선배들이 있으며, 교당에서 주인 역할을 하고 있다.

즉 필자뿐만 아니라 마음지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교단과 각 교당에서도 마음공부지도사에 대한 육성, 관리, 활용, 발전방안 등이 적극적으로 논의돼,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전문가 자격증으로 널리 사용되길 바라본다. 또 적극적인 홍보와 권유도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 마음공부지도사가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교법과 스승들이 펼쳐주신 가르침을 차근차근 잘 배워서, 주변 인연들에게 ‘일상수행의 요법’을 토대로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의 삼학공부와 사은 사요의 교법정신을 가르쳐 주고 싶다. 언제 어디서든지 마음공부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또한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으로 일분 일각도 생활을 떠나지 않는 공부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배우며 지도해주고 싶다.

대종사의 최초법어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 즉, ‘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을 가질 것이요, 지도받는 사람에게 신용을 잃지 말 것이요, 지도받는 사람에게 사리를 취하지 말 것이요, 일을 당할 때마다 지행을 대조할 것이니라’를 마음속 깊이 간직하면서….

/천안교당

[2021년 1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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