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이노솔루션코리아 대표
이윤성 이노솔루션코리아 대표

[원불교신문=권원준 기자] ‘지은보은(知恩報恩)’을 역설했던 대종사의 가르침은 상생경영을 화두로 하는 기업에 큰 보감을 주고 있다. 어려서부터 몸소 익히고 자연스레 스며든 교법은 기업경영에도 고스란히 녹아나며 만나는 인연마다 상생의 기운을 전하는 사람이 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주는 B2B 프린팅 전문기업 DMFP(Digital Multi Function Printer) ㈜이노솔루션코리아(이하 이노솔루션) 이윤성 대표(중구교당)의 이야기다.

㈜이노솔루션코리아
㈜이노솔루션코리아는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B2B 회사이다. 복사기, 프린터 등의 출력 장비 용품을 임대해 사후관리까지 철저하게 챙긴다. 최근엔 삼성대리점을 겸하면서 노트북, 공기청정기 등 기업가전도 사업영역으로 포함해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에 가전제품 관리 솔루션을 제공해 이윤 창출까지 돕고 있다. “복사기, 프린터 등의 사무기기를 쓰면서도 고정지출이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나가고 있는지 모르는 곳이 많아요. 저희는 이런 곳에 솔루션을 제공해 비용을 최대한으로 절감하도록 역할을 하고 있죠. 전국을 통합 관리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전국 어디서나 저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노솔루션과 관계를 맺고 서비스를 받는 기업·단체만 해도 ㈜한화를 포함해 약 800여 곳에 달한다. 

업계 최고의 가치를 빚다
지난 10여 년간 삼성전자의 최우수 파트너로 선정돼 온 이노솔루션이 올해도 어김없이 삼성전자 B2B ‘스타 파트너’로 인증되며 동종업계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이어온 삼성전자 스타파트너 선정은 우수 파트너사로서의 비약적인 성장의 결과이자 다양한 비즈니스에 관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서 인정을 받는 최고의 훈장이다. “삼성전자 스타파트너는 단순히 매출이 높아서 선정되는 것이 아닌 기업의 성장 가치, 신뢰도 등 다양한 항목들을 평가해 업계의 1~3% 정도만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노력이 인정받는 것 같아 함께하는 구성원 모두가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NICE평가정보가 기술사업역량 및 기술경쟁력이 우수한 기업에 주는 ‘기술평가 우수기업’으로 인증받았으며 유통업계에서 받기 힘든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ISO 9001 국제규격 품질경영시스템에도 인증받으며 기업의 가치를 끊임없이 높이고 있다.

세상이 준 은혜 
27세 무일푼으로 복사기 사업을 시작해 무에서 유를 이룩한 이 대표. 그의 성공은 쉽게 찾아온 것이 아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신뢰를 잃지 않고 오직 정직하게 살며 지은보은의 정신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와 함께한 사람들은 그런 이 대표의 삶의 가치관을 높이 샀다.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를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일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선배 사무실을 빌려 쓰다 IMF 때 따로 사무실을 얻어야 했습니다. 금 모으기를 할 당시 예금 이자가 30% 정도로 높았어요. 제 소식을 들은 한 친구가 저를 은행으로 데려가 예금을 제 앞에서 해약하고 그 돈으로 사무실을 얻으라며 주는 것이었어요.” 사무실은 얻었는데 집기 비품 하나 넣지 못하고 있을 땐 동기들이 찾아와 컴퓨터부터 각종 사무집기까지 놓아 줬다. 또 한 회사와 거래를 하는데 구형 장비를 놓으니 거래처 직원들의 불만이 상당했다. 이를 안 거래처 대표가 그를 불러 ‘젊은 사람이 일을 열심히 한다’는 이유로 선뜻 이천오백만 원을 건네며 신형장비를 구입하고 나중에 갚으란 적도 있었다. 부도가 나서 안 먹고 안 입고 겨우 버티고 있었을 땐 오천만 원을 아무런 조건 없이 빌려주며 죽기 전에 갚으라 한 인연도 있었다. 만나는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대한 그의 마음이 지금의 이 대표와 이노솔루션을 있게 한 것이다. “저에게 도움 주는 선배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세상이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지요. 계산기를 두드리는 삶보단 감수하고 포기하고 사는 것이 길게 보면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윤성 대표와 아내 김혜성 교도
이윤성 대표와 아내 김혜성 교도

세상에 베푼 은혜            
“저희 직원들이 저에게 ‘대표님이 자선사업가냐’며 ‘미친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럼 저는 ‘계산기 두드리면서 하지 마. 우리 망하지 않고 오히려 더 잘되고 있잖아’라고 이야기하죠. 제가 은혜받은 만큼 베풀고 싶습니다.” 처음엔 복사기 한 대 컴퓨터 한 대도 기증하기 어려웠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아무런 조건 없이 손을 내밀었다. 지금은 이 대표의 도움을 받은 곳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런 그를 묵묵히 응원하며 그 뜻을 함께해준 도반이자 동반자인 김혜성 교도(죽전교당)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이 제 아내와 결혼한 일입니다. 임신했을 땐 무거운 몸을 이끌고 복사기를 직접 나르기도 하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늘 함께하고 지지해 주었습니다.” 현재 그의 아내는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며 내부살림을 맡고 있다. “얼마 전 회식 때 한 직원이 ‘세상을 살기 정말 힘들었는데, 대표님 내외분께서 엄마처럼, 아빠처럼 챙겨주시니 큰 힘이됐다. 너무 감사하다’라며 대성통곡했죠. 아내가 알뜰히 살펴주니 회사가 늘 편안합니다.” 직장 안과 밖으로 따뜻한 베풂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일산 이재철 선진의 증손자
구인선진인 일산 이재철 종사의 증손자로 태어난 그. 삶에서 교법이 자연스레 묻어나오는 이유는 태어나면서부터 교단과 진한 연을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네가 누구 손자고 누구 자손이니 크면 원불교 교역자를 해야 된다’란 말을 무수히 들었습니다. 그렇게 교단의 품 안에서 자라며 제 모든 생각이나 사상, 인격이 자연스럽게 교법으로 형성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과 불우한 환경 등을 겪으며 사춘기때 교단을 떠나기도 했다. 

“저를 전무출신 시키는 게 집안의 숙원이었는데, 너무 싫어서 죽어도 출가하지 않겠다 마음먹고 교단과 의절하다시피 산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부딪혀 보니 제가 바른 생각을 가지고 살 수 있었던 것이 원불교가 밑바탕에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그는 아이들이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려면 바른 가치관 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역할을 할 곳은 원불교란 생각에 서른이 넘어 다시 교당을 찾았다. 안암교당에서 새로이 공부의 열의를 다졌고 지금은 중구교당으로 적을 옮겨 인연이 된 원경영인회 교도들과 함께 법정을 나누며 행복한 교당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또 화랑대교당 후원회원으로 활동하며 교단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밖에 나와 살아보니 세상을 바르게 사는 이치가 원불교 교리와 일맥상통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세상에 감사하고, 먼저 베풀고, 불의는 행하지 않는 것. 40살이 넘어가니 그런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교법을 바탕으로 상생경영, 은혜경영을 실천하는 이윤성 대표. 그 은혜의 바람이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 

[2021년 11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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