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성 교도
손은성 교도

[원불교신문=손은성 교도] 전에 다른 일을 하게 되어서 중앙총부와의 연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것은 ‘어머니의 정성과 공덕이 나에게까지 오는 복된 일이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론 ‘내가 교무님들께 어떤 도움이 될까. 성직자분들인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과연 잘 적응하고 생활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면접에서 떨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막상 면접을 보며 교무님들의 편안한 말씀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들이 면접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생각을 정리해보니 ‘중앙총부에서의 교무님들과의 생활은 나에게는 큰 행운이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일하게 됐다.

입사한지도 벌써 3년째가 되어간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렇게 느낀다는 것은 내가 즐겁게 잘 생활하고 있다는 뜻일까. 요즘은 총부의 가을에 흠뻑 빠져있다. 울긋불긋 단풍, 노랗게 물든 은행잎들이 따스한 햇볕에 더 아름다운 색을 자랑하고 있다. 낙엽이 되어 떨어져 쌓여있는 길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함을 느낀다.

처음 총부에 들어 왔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고 교무님과 생활하는 곳이기에 오랜 직장 생활, 사회생활을 했음에도 많은 긴장도 하게 되고 더 많이 조심스럽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실수도 하게 되고 더 소심한 생활이 되고 있었다. 그런데 묵묵히 기다려 주시고 “괜찮아요”라고 웃으며 답해주시는 교무님들 덕분에 용기를 얻고 감사하며 재미있는 총부생활을 하고 있다.

이 기회에 총부에서 근무하면서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고 어떻게 생활을 했는지 한 번 더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다. 행복과 행운 이 두 단어는 내가 총부에서 근무하면서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단어이다. 많은 업무에 이런저런 경계와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 끝에 보이는 교무님들의 마지막 표정은 항상 웃음이었다. ‘역시 교무님은 달라’라며 나도 함께 많이 웃을 수 있어 행복하다.

나아가 법문 말씀을 쉽고 재미있게 말씀해 줘 나의 생활이 더 행복해지는 행운을 얻었다. 처음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법문 말씀이 계속 듣다 보니 나의 일상에 조금씩 조금씩 실천해 보려고 노력하는 부분들이 생기게 됐다.

요즘은 인성관리 공식 3단계로 공부 중이다. 1단계, 일단 멈추어서 온전한 정신을 회복하고, 2단계, 생각을 궁굴려서 바른 판단을 얻고, 3단계, 판단 결과에 따라 그른 것은 버리고, 옳은 것은 취하는 결단을 내린다. 이 말씀은 어떠한 경계나 마음이 요란할 때 비록 1단계에서 멈춰지는 경우가 많지만, 다시 보고 또 보게 되면 많은 큰 경계 속에서 매 순간 어떤 선택, 결단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긍정의 힘으로 작용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총무부는 교정원의 서무, 전무출신 인사, 사업성적위원회, 원의회, 기관설립인가 및 단체등록사무, 제증명발급, 장의위원회, 수덕회, 정화단 관리업무, 교보간행, 의전, 응접, 발송작업 등 많은 업무를 하고 있다. 총무부의 행정업무를 보조하며 조금이라도 일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음의 요란함도, 큰 경계도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며 앞으로도 총부 생활을 즐겁게 감사하며 생활하자 다짐해 본다. 아침 공사 시간마다 많은 가르침으로 깨우침을 주는 총무부 교무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총무부

[2021년 11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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