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산 정영조 정사
각산 정영조 정사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오직 공을 위해 어렵고 힘든 일도 묵묵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하셨던 각산 정영조(刻山 鄭榮祚)정사가 11월 27일 열반에 들었다. 각산 정사는 원기73년 부산보화당한의원 근무를 시작으로 산동교당, 창평교당을 거쳐, 창녕교당 주임교무, 수계농원 부원장서리로 봉직했다. 각산 정사는 두 번이나 학업을 포기하며 가정을 위해 길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해외 노동자로 근무하는 절박함 속에서도 정법에 대한 서원과 스승님을 향한 변함없는 신성으로 기필코 출가를 단행, 40여 성상을 교단을 위해 계교 없이 헌신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남보다 늦은 출가를 대종사님 회상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 기쁨 하나로 채우신 각산 정사는 어떤 원망도 입 밖에 내지 않고, 남이 듣기 싫은 말씀은 일절 하지 않으시며 가시는 곳마다 대중의 환영 속에서 일원대도를 크게 봉대하셨다”고 회상했다. 전산종법사는 “각산 정사는 대종경 편수 작업과 정산종사께서 정양하셨던 유서 깊은 산동교당을 수년간 온몸에 벌침을 쏘이며 토종벌을 키워 신축 봉불을 일궈내셨다”며 “수계농원 부원장으로 재임 시 축사 및 훈련 숙소를 정비해 과수 농원으로 재도약 할 수 있도록 합력하셨으니 각산 정사의 숨은 그 공덕은 법신불 사은의 광명과 은혜로 함께 하실 것이다”고 추모하며 축원법구를 내렸다. 

각산 정사의 세수는 79세, 법랍은 37년 10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1등, 원성적 준1등으로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원기107년 1월 14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21년 12월 0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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