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탈핵순례 9주년 퍼포먼스
영광한빛 1호기 폐쇄 카운트다운
[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영광한빛핵발전소 안전성확보를 위한 원불교대책위(이하 원불교대책위)가 방사능에 희생된 생명의 해탈천도를 기원하고 ‘영광한빛 1호기 폐쇄 카운트다운’을 선포했다. 영광한빛핵발전소가 제2의 후쿠시마가 되지 않길 염원하며 영광군청에서 핵발전소까지 2012년 11월 29일부터 매주 22㎞를 걷고 기도한 원불교대책위는 11월 29일 생명평화탈핵순례 9주년 행사를 진행했다. 영광한빛 1호기가 영구 폐쇄돼 원불교 성지인 영광을 핵의 위협에서 벗어난 생명, 평화, 상생의 성지로 만들기 위해서다. 또 탈핵과 에너지전환이라는 취지도 담겼다.
행사는 1,2부로 구성됐다. 원불교대책위는 먼저 영광군청 앞에 모여 1부 생명평화탈핵순례 기도를 했다. 이선조 영광교구장(원불교대책위 상임대표)은 “물질의 탐욕을 반성하게 하고, 이기적인 삶을 내려놓게 하고, 또 갈 길을 환히 밝혀주신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며 “9년 동안 수많은 경계 속에서 힘들게 여기까지 견뎌왔다. 이 길은 떳떳한 길이고 진리를 향해 가는 길이기 때문에, 끝까지 나아 가야 할 길이다”고 밝혔다.
2부 영광한빛 1호기 폐쇄 카운트다운 퍼포먼스는 영광한빛핵발전소 앞에서 이뤄졌다. 원불교대책위는 핵으로 죽어간 생명들을 위로하는 천도재를 지내고 핵발전소 폐쇄를 상징하는 ‘탈핵 대박 터뜨리기’를 했다. 또 2025년 12월 22일 수명이 만료되는 영광한빛 1호기의 영구폐쇄 선언 카운트다운 제막식을 벌였다. 11월 29일 기준으로 영광한빛 1호기의 수명이 4년 1개월 남은 가운데 하루가 지났음을 선포하며 수명연장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한 셈이다.
특히 이날 원불교대책위를 구성하는 영광교구, 광주전남교구, 전북교구, 영산공동체, 원불교환경연대뿐만 아니라 천도교와 불교 등 이웃종교인들도 함께 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또 9주년 행사 이후 열린 원불교대책위 총회에선 앞으로의 활동 목표를 명확히 제시했다. 원불교대책위는 단체명을 기존 ‘영광한빛핵발전소 안전성확보를 위한 원불교대책위’에서 ‘영광한빛핵발전소 영구폐쇄를 위한 원불교대책위’로 전환하기로 했다.
[2021년 12월 0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