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대선이 8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는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언론에서는 팬데믹 시대와 디지털 사회 속에서 리더의 자질로 ‘회복탄력성’을 이야기한다. 충격에서 회복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힘이 필요한데 편견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핵심은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줄 사람들을 최측근으로 둬야 한다는 것이다. 주변에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만 있으면 자신들의 이야기만 증폭돼 진실인 것처럼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열심히 노력해도 살기가 어려운 한국사회를 부정적으로 이르는 헬조선이란 신조어가 생겼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국가별 사기범죄 발표에서 한국은 1위였다. 한국은 결과지상주의 사회로 목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노력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도리에 어긋나도 성공하면 칭찬받는 사회였다. 

치열했던 대통령 선거가 끝난 그 시기, TV에서 한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회사에서 좀 놀면 안 되나요?”, ‘구성원을 행복하게 만드는 리더’,‘ 소통하는 리더가 마음을 얻는다’, ‘특권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리더’ 등 작은 기업의 대표부터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우리가 꿈만 꿔왔던 리더를 현실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PD는 “소탈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눈높이와 맞춰야 한다는 것이 리더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후기를 남겼다.

지금으로 돌아와도 핵심은 공감, 소통, 신뢰이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는 가장 인간적인 지도자를 원하는 것이지 않을까. 지도자는 그 집단을 대표하고 대변한다. 공동으로 지은 업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변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지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지도자는 그 집단에서 키워진다. 배양되고 길러지는 것이지 갑자기 나타나는 일은 절대 없다.

지도자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만큼 안목이 있어야 한다. 일찍이 교단은 각자 각자가 지도인으로서 준비해 나가도록 했다. 각자의 조물주는 바로 자기 자신이기에 주인으로 살아가게 했다. 나는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자질을 갖췄는가 반조해 보자. 교당에서 원하는 지도자는 누구인가. 기관에서 원하는 지도자는 누구인가. 교단에서 원하는 지도자는 누구인가.

낙원(樂園)은 지도자 한 사람이 혼자서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도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큰 것 또한 사실이다. 지도자가 혼자만의 생각을 가지고 달려가는 것은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지도자와 구성원이 제대로 소통하고 신뢰를 쌓아갈 때 놀라운 변화는 만들어진다.

[2021년 1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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