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원 기자
이여원 기자

교단혁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준비위원회. 교단을 ‘크게 혁신하기 위한’ 교단혁신특별위원회(이하 혁신특위) 출범을 앞두고, 말 그대로 혁신특위를 구성하기 위한 준비위원회가 지난해 11월 22일~28일 재가출가 교도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혁신특위가 ‘어떠한 과업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구성돼야 하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의견을 듣기 위한 설문(온라인조사)이었다. 대중의 기대만큼 개인적인 기대감도 높다 보니, 설문 내용이 주목된다. 

재가출가 교도 총 498명, 이중 출가교도 326명(65.5%), 재가교도 172명(34.5%)이 설문에 응했다. 50~60대 응답자 비율이 40.2%(200명)로 가장 높았고, 30~40대 132명(26.5%), 60~70대 131명(26.3%)이 참여해 줬다. 반면 70대 이상 응답자 34명(6.8%), 20대 이하 응답자는 1명(0.2%)으로, 특히 20대 청년교도 대상 설문 등 계층별 설문 접근도 놓칠 수 없는 고민으로 읽힌다.

72.1%. 혁신특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응답(360명) 비율이다. 필요하다(95명)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응답자의 91.2%가 교단 혁신특위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이다. 혁신특위에 대한 필요성은 곧 교단이 ‘혁신’돼야 한다는 대중들의 갈망일 터. 혁신특위의 주요 역할에 대한 응답이 이를 뒷받침한다. ‘교단 혁신 과제 창출’(358명)이 교헌을 비롯한 법안 개정안 심의·의결(305명)보다 높았다. 

혁신특위 구성은 수위단원과 비수위단원(재가출가 포함)으로 구성해달라는 의견(54.2%)에 이어 수위단원과 관계없이 재가출가 교도로 구성해달라는 응답(36.1%)이 뒤를 이었다. 혁신특위의 분과 운영에 대한 응답은 86.9%가 필요하다(반드시 필요 57%, 필요 29.9%)는 응답이었고,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분과 1순위는 총무법제분과(240명), 교화훈련(174명), 육영교육(29명), 공익복지(20명), 재정산업(18명), 문화사회(6명) 순이었다. 기타 자유제언에도 다양한 의견이 도출됐다. 응답 통계로 나온 단어의 사용횟수도 주목된다. 혁신(109), 재가 또는 재가교도(64), 교화(32), 소통(28), 교헌(23), 제도(21), 개정(21). 유의미한 답변 237개 중 혁신·교단혁신·개혁이 146회 사용됐다. 적어도 혁신특위가 어떤 물꼬를 터야 할지 가늠할 수 있는 키워드다. 

혁신특위 준비위원장은 본지와의 특별좌담에서 ‘혁신특위가 지금 뭐하고 있느냐’라고 계속 추동해 달라고 말했다. ‘우리도 대중에게 계속 질문할 것이고, 대중이 응답해야 그 결과에 따라 실행할 힘이 생긴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떤 일이든 대중과 소통하며 대중의 힘으로 실행하겠다는 그 의지를 대중도 기억할 것이다. 

새해에는 교단혁신특별위원회가 꾸려진다. 교단 4대, 교단 구성원이 가진 총량의 에너지가 ‘다시 개벽’의 길을 걸어가는 동력이 되길. 우리 모두가 교단 혁신특위의 위원이다.

[2022년 1월 3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