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임인년(壬寅年)으로 임(壬)은 검은색,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한다.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10대~40대호랑이띠 교도들의 새해 소망을 들어 봤다. 이들은 코로나19 종식과 건강한 삶, 평온이 느껴지는 세상을 희망했고 따뜻한 공부인 되기와 교법에 대조하는 일상 보내기 등을 다짐했다. 또 교단의 위상이 높아져 힘 있는 원불교가 되기를 바랐다.


힘 있는 원불교가 되기를

김은명(49) 교도
김은명(49) 교도

2022년 범의 해가 밝았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희망은 새롭다. 지난해는 가족과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 가운데 유난히 아픈 분들이 많았었다. 별 어려움 없이 무탈하게 지내왔는데 지인들이 큰 병을 발견하고 얼마나 놀라고 황망했는지,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자주 있었다. 지금은 그분들이 비교적 안정을 찾은 가운데 치료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가끔 고비가 찾아온다. 그래서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큰 소망은 건강이 우선이다. 우리 가족은 물론 주변에 아픈 분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번째 바람은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큰 아들이 성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대학생활은 즐겁게 보내면서 장래 목표를 위해 전진함으로써 본인이 원하는 의미 있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둘째 아들도 올해 고 3 수험생이 됐는데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어서 원하는 학과에 진학하기를 기원한다. 설령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기를 응원한다.

개인적으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노력하는 삶, 이웃을 살피며 배려하는 삶, 한 말에 책임을 지는 신뢰 있는 ‘김은명’이 돼야겠다. 은혜를 생산하는 심법으로 마음공부와 주변을 은혜롭게 하는 따뜻한 공부인이 되기를 다짐해본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처럼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되는 법이니 올 한해도 우리집의 가장인 남편 또한 건강하고 사업이 양양하기를 기원하고 청정한 마음과 건강한 몸으로 일원가족의 가풍을 이어가면 좋겠다.

교단의 위상이 높아져 사회와 세계를 이끄는 힘 있는 원불교가 되기를 기도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사라지고 질병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우리 사회가 밝은 기운을 회복하기를 바라면서올해는 좋은 소식이 많이 들리기를 소망한다.

/서이리교당


밝은 숲 같은 마음 만들기

김소영(37) 교도
김소영(37) 교도

요새는 많이 줄었겠지만, 예전에 내가 대학생일 때만 해도 캠퍼스 내에서 다짜고짜 ‘교회 다닙시다’라고 말하며 지나가는 사람의 걸음을 멈추게 하는 이들이 많았다. 내가 교내 셔틀버스에서 만난 한 언니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내 옆자리에 앉아있다가 끝내 나의 핸드폰 번호를 알아간 그 언니의 비법은 좀 독특했다. ‘저 원불교 동아리 회장이에요’라는 말에도 물러서지 않는 불굴의 의지 같은 것이 아니라 ‘우리 함께 서로의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시다’하는 권유의 말로 호기심을 동하게 한 것이다.

결국 그것은 성경공부를 하는 소모임으로 판명돼 한 번 만난 뒤로는 다시 그 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직도 그 ‘세계관’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가끔 떠오른다.
올해가 호랑이띠 해라는 사실을 얼마 전부터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한 신년 카드를 보며 깨달았다. 과거를 후회하기보다는 새로 시작하는 나날들을 향하고 싶은 이런 때, 그 세계관이라는 개념이 쓸모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세계관이라는 말을 전도에 사용하는 사람이 있듯이,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에 대한 개개인의 인지는 종교에 뿌리를 둘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간 교당 출석횟수가 한 자릿수인 나도 살면서 마음에 지니고 있는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 몇 가지가 있으니 말이다.

이사와 이직을 동시에 준비하면서 중심을 잃기 쉬운 연말을 보냈었다. 새로운 나날들을 준비하는 나의 세상은 희망과 평온이 느껴지는 밝은 숲 같은 것이면 좋겠다. 부모님께서 항상 말씀하는 감사와 도에 맞는 이치가 솟아나는 맑은 옹달샘 같은 것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새해에는 항상 교법에 대조하면서 살아간다면 마음의 숲이 더욱 환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강남교당


다시 예전의 생활로

강용현(25) 교도
강용현(25) 교도

평소 여행을 좋아해 군대를 전역하고 여러 곳을 돌아다녀 보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계획이 어긋났다. 또 대학교에서 학우들을 만나는 것과 원불교에서의 정상적인 법회가 이뤄지지 않는 등의 여러 불편을 겪었다. 올해는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평소의 생활이 돌아오기를 바란다.

2022년 임인년을 맞으면서는 여느 새해를 맞이하는 것과는 다르게 여러 생각들이 들었다. ‘코로나19가 앞으로도 계속되면 어쩌지?’, ‘앞으로 2년간 지속돼온 생활이 굳어져 버리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들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해의 다짐을 해보고자 한다.

우선 좋아하는 여행과 친구들과의 만남을 즐기고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멀리 있는 친구들과는 만나기 힘들어졌고 그로 인해 친구들과의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 코로나19가 끝난다면 그 친구들을 찾아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예전의 관계로 돌아가고 싶다.

또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 교수님에게 바로 질문을 하거나 학우들과의 스터디를 통해 서로의 성장을 야기하는 등의 대학생활의 묘미를 전혀 누려보지 못하고 비싼 등록금만 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끝으로 2022년에는 다른 교구로 가는 대연교당의 교감님과 교무님을 잘 보내드리고 싶다. 군대에 가기 전부터 우리 교구에서 시간을 보냈던 교무님과 교감님이 2021년을 마지막으로 다른 교구로 이동한다. 새로 오는 교감님, 교무님도 좋은 분이겠지만 20대 초반을 모두 함께 보낸 분들이기에 그분들이 다른 교구로 이동한다는 것에 섭섭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교구로 가시더라도 연락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대연교당


호랑이 기운아 솟아라!

손정호(13) 교도
손정호(13) 교도

나는 백호띠 해에 태어났고 올해는 호랑이 해라고 한다. 그래서 2022년은 그냥 좋다. 백호는 강하고 용감하고 또 그냥 멋있다. 그런데 2021년에는 나의 해가 아니어서 그런지 힘이 조금 없었던 것 같다. 코로나19 때문에도 내가 힘을 많이 못 쓴 것 같다. 하지만 이번 해에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교당에 많이 가지 못했고, 내가 좋아하는 여름훈련도 못 갔었다. 그리고 마스크를 벗고 신나게 법당에서 뛰어다니며 놀지도 못했다. 2022년에는 호랑이띠 해니까 뭔가 좋은 일이 있어서 교당을 많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호랑이가 코로나19를 좀 물리쳐 주면 좋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은님한테 “코로나19 없는 세상 좀 만들어 주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그동안 마산교당 부교무님과 함께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해봤지만 아직 못한 것도 많다. 그런데 아쉽게도 2022년에는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고 해서 많이 서운하다. 그래서 교당에 “우리 교무님이 이동하지 않았으면 해요”라는 말을 하고 싶다. 새해에 우리 교무님이 다른 교당으로 가지 않고 마산교당에서 우리랑 같이 오래 있으면 좋겠다. 교무님이 내 동생이 중학생이 될 때까지, 내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말이다. 그러면 진짜 좋겠다.

내가 소망하는 게 하나 더 있는데 꼭 이뤄지면 좋겠다. 지난해에 나는 교당에서 사랑하는 할아버지 두 분과 헤어지는 인사를 나눠야 했다. 또 천도재를 지내러 여러 번 교당에 갔었다. 교당에 가는 일이 재미있지만 이런 일은 힘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생겼다. 우리 할머니, 아빠, 엄마, 나, 동생 모두가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한다.

/마산교당

[2022년 1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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