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선 기자
이은선 기자

[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중앙총부 아침조회에서 원기107년 인사발령을 받은 교무들의 이임 인사가 있었다. 새로운 곳으로 이동을 하는 45명의 교무들은 저마다의 소감을 전했다. 특히 정들었던 총부를 뒤로 하고 멀게는 제주도 등 다른 임지로 향하는 교무들의 애정 가득한 작별 인사는 청중의 공감을 받았다.

“매일 성탑 참배를 할 수 있어 좋았다”, “맛있는 총부 식당 밥이 그리울 것 같다”, “원로교무님 등 어른들을 가까이서 뵐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교단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등. 총부에 근무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들에게 대한 감상이 인사말의 주를 이뤘다. 그동안 크고 작은 어려움은 있었겠지만 저마다의 행복을 누리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총부 근무로 받는 가장 큰 혜택은 ‘협력’의 힘을 체감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일선 교화 현장과 비교해 많은 인원이 함께 하는 총부라는 큰 조직에서 협력이란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임자들의 인사말 속에서는 유난히 협력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여러 교무님들이 행사에 협력을 잘해 줘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협력이 없으면 안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도 총부에 협력하는 전무출신으로 살겠다” 등.

협력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힘을 합하여 서로 도움’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듯이 여러 사람의 힘이 모이면 그 위력은 실로 막강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이미 배웠다. 이 협력의 힘은 국가 재난 상황에서, 또 우리 교단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4축 2재를 비롯한 각종 행사장에 들어서면 맡은 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힘을 보태는 총부 구성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또 주최 측의 안내를 잘 따라주는 대중의 협력도 성공적인 행사 개최의 중요한 요소다.

최근 우리의 이런 협력 능력을 어느 때보다도 더 절실하게 발휘해야 할 사안이 담긴 소식이 들려왔다. 교단은 지난해 전서 폐기 사태를 시작으로 수위단원 전원이 사퇴하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많은 재가출가의 협력이 이뤄진 결과 올해 교단 개혁을 위한 교단혁신특별위원회가 설치된다고 한다. 현재 수위단원 5명이 준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는 3월 열리는 수위단회에서 교단혁신특별위원회의 규정과 위원 구성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정산종사는 “우리는 이름과 책임이 서로 다를지라도 우리의 근본인 교단을 위해서는 여러 몸이 한 몸이 되고 여러 마음이 한 마음이 되어 틈 없는 심경으로 서로 도우며, 동지의 능력과 공을 나의 능력과 공으로 알아서 일심 합력 하여야만 교단의 사업이 크게 발전되리라”고 했다. 이번에는 교단 개혁이라는 염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서로 힘을 모으고 ‘협력’할 때다.

[2022년 1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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