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산 대종사 친견 제자
원불교 세계교화 염원

보산 고문국 원정사
보산 고문국 원정사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소태산 대종사 친견 제자로 원불교 세계교화를 염원하며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초대총장을 역임한 보산 고문국(普山 高文局) 원정사가 4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반했다. 숙겁의 불연으로 대종사를 친견한 후 ‘법명대로 문명을 위해 큰 일을 담당하라’는 대종사의 말씀을 받든 보산 원정사는 존경받는 교육자로, 실력 있는 물리학자로 국가에 기여하며 대한민국 과학상, 성곡학술문화상 등을 수상하고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했다. 
 

‘교단의 바탕은 교당’
공부와 사업에 큰 보감

보산 원정사는 15년간 원남교당 교도회장으로 교당교화와 신앙 수행의 모범을 보였고, 원기67년 서울교구 교의회의장, 원기69년 청운회 전국회장, 원기72년 원불교 교수협의회장, 원기73년 원불교 수위단원 등을 맡아 원불교의 크고 작은 일에 공심과 정성으로 일관했다. 

일찍부터 해외교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의 초대 총장을 맡아 학교설립과 운영의 기반을 다진 보산 원정사는 미주교화를 위해서는 교법을 현지에 맞게 학문적으로 해석해 내야 한다며 연구기금을 희사했다. 원기87년 개교한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는 미주지역 원불교 교화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지난해 9월 펜실베이니아주 워민스터에 새 캠퍼스를 마련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보산 원정사는 교단의 바탕은 교당이라며 원남교당 회장으로 15년간 봉사하여 교도 중심의 교당 운영, 재가출가 인재 발굴, 연원교당 확산 등으로 수도 서울의 교화를 선도하셨고, 청운회를 결속시키고 지도하시어 교단 장자의 큰 몫을 담당하도록 이끌어 주셨다”며 “재가 수위단원으로서 소임을 다하며 교단에 지자본위 정신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공부와 사업에 큰 보감이 되어주셨고,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교화 인재 양성의 토대를 마련해 주셨다”고 추모했다.

전산종법사는 “일생 순일한 공심과 희열심으로 시방 일가의 큰 살림을 개척하셨고, 교단 일을 내일 삼아 계한 없이 베푸시며 무량한 공덕을 쌓으셨으니, 더 크신 활불로 다시 오시어 일원대도 대법륜을 시방세계에 힘차게 굴려 주시기를 간절히 염원드린다”며 심축법구를 내렸다. 

보산 원정사의 세수는 95세, 법랍은 80년, 공부성적 정식출가위, 사업성적 정특등7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원불교 교단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2월 20일 오후2시 서울교구청(한강교당 대각전)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22년 1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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