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 교정원장, 청와대 초청 간담회 참석
‘지방대학·종교방송국 운영’ 협력 요청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나상호 교정원장이 12일 청와대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는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나상호 교정원장을 비롯, 7대 종단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새해를 맞아 종교지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종교계의 지속적 협조와 국민 통합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자리의 성격도 담겼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코로나 극복을 위해 오랜 기간 고통을 나누며 함께 노력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오미크론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종교계가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고 종교계의 협조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에서 남은 마지막 과제가 국민들 사이의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통합의 사회, 통합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종교 지도자들이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 

이 자리에서 교단을 대표해 참석한 나상호 교정원장은 “촛불시민운동을 기반으로 출범한 정부가 잘 운영됐고, 유엔이 인정하는 선진국으로 도약했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정 운영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K-방역과 K-컬처 등 우리 국민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제했다. “다만 남북문제에 대해서 기대만큼 성과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문을 이은 나 교정원장은 “남은 기간에도 성과를 보여 다음 정부에 좋은 기반을 물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상호 교정원장이 청와대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지방대학 활성화와 종교방송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을 부탁했다.
나상호 교정원장이 청와대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지방대학 활성화와 종교방송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을 부탁했다.

이어 나 교정원장은 “신입생 인적자원과 재학생 충원자원 역부족 등 지방소재 대학의 여건이 어렵다”고 지방대학의 운영 현실을 전한 뒤 ‘지방의 문화로까지 연계되는 지방대학 활성화의 중요성’을 짚었다. 나 교정원장은 종교방송국의 공공적 기능도 강조하며 종교방송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도 부탁했다. 

종교계의 의견을 들은 문 대통령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 중립 정책과 관련해 원불교에서 진행해온 햇빛발전소의 성과를 잘 알고 있다”는 감사 인사와 함께 “마지막까지 귀를 열고 종교계의 말씀을 듣고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마무리 발언을 했다. 

한편 이날 오찬 간담회는 나상호 교정원장, 원행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류영모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손진우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문덕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등이 참석했다.

[2022년 1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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