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방 / 368쪽·값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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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세상사를 모르고 자신 안위의 초탈낙에 머문다면 그것은 오히려 세상 사람들에 의해 구제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류성태 교수가 논문이라는 무거운 형식을 벗어나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세상읽기와 원불교』는 그동안 류 교수가 펴냈던 하단에 주를 다는 학술지 성격이 아닌 수필형식의 단상(斷想)을 모은 책이다. 원불교 언론지와 지방신문, 대학신문 등에 실린 시론 성격의 글들이 담겼다.

제생의세(濟生醫世), 일체생령을 도탄으로부터 건지고 병든 세상을 치료한다는 뜻으로 그는 이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원불교는 세상을 구제하는 일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류 교수는 “세상읽기에 뒤처질 경우 세상 사람을 구원할 안목이 없어지며 고해에서 신음하는 구류중생을 구원할 시각이 결여되고 만다. 병든 세상의 치료법을 밝힌 소태산의 안목은 세상읽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라는 회초리인 셈이다”고 설명한다.

책은 모두 6편으로 구성됐다. 서편 ‘현실읽기와 원불교’, 제1편 ‘21세기 문명과 과제’, 제2편 ‘정신문화의 연원’, 제3편 ‘연꽃이 되라’, 제4편 ‘동양고전의 지혜’, 제5편 ‘구만리 장천의 봉황’, 제6편 ‘대학신문 사설을 쓰면서’다.

저자는 “낮은 자세의 시각에서 세상사에 다가서고 또 소통하려는 뜻으로 서재와 현실의 격을 좁히면서 자유스럽게 사색의 창을 열고 엮은 글들이다”며 “여전히 딱딱한 문필임은 부인할 수 없다. 소설가나 수필가가 아닌 이상, 학자의 직업의식에서 나온 평론의 글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지식인의 세상읽기는 민중으로 연결되는 언로와의 가교를 통해 종교인으로서 사회참여의 사명감을 북돋우는 것이라 보는 류성태 교수. 

『세상읽기와 원불교』를 통해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려 했던 그의 필력을 느껴보자.

[2022년 1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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