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경 기자
유원경 기자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교단의 인력 운영 방법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교당통합운영 같은 과감한 변화의 시도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렇다고 두 개의 교당을 하나로 만들어 당장 하나의 교당을 없애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2명의 교역자 또는 3명의 교역자가 3~4개 교당을 함께 운영하는 방법으로의 통합이다. 교도 수가 줄어들고 있는 교당이 많아지는 만큼 영세한 교당의 통합운영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올해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교정원은 교단의 교화구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밝혔다. 1·2급 교무는 증가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3·4·5급 교무가 감소되는 인력구조의 변화가 가장 큰 화두였다. 3·4·5급 교무가 감소됨에 교정원은 각 교구에 부직자 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청소년 교화를 필요로 하는 교당에 우선적으로 부직자를 배치했다.

이같이 부직자가 줄어드는 교단의 인력구조 변화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전무출신 지원자가 퇴임자 수에 비해 감소되고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자연히 교단은 고령화 되어가고, 그에 따라 인력구조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문제의 심각성은 현재 부직자의 감소로 시작된 인력구조의 변화가 시간이 지날수록 교역자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퇴임자는 계속해서 생길 것이며, 전무출신 지원자 수는 그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과제의 해결은 결국 청소년 교화 활성화와 전무출신 양성이라는 근본적인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 하지만 단기간에 해결 가능한 과제가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 해결방법과 아울러 차선책도 함께 병행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인 것이다. 

지난 교정원에서는 이러한 인력운영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정년연장이라는 결정을 내렸고, 실지로 정년연장을 통해 교역자 감소의 빈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이 역시도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교당의 교화력이 감소되며 점차 교도 수까지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두 명의 교역자가 세 개 또는 네 개의 교당을 운영하는 교당통합의 방법은 현실적인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아울러 점차 교도감소로 인해 두 개 또는 세 개의 교당을 하나로 통합해 가는 일도 필요에 따라 진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교화가 점차 살아나고, 전무출신의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다면 이는 무난히 해결될 일이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에 대안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 

지금은 당장 현장에 동원할 수 있는 1·2급 교무의 수가 그리 급하지 않고, 부직자의 감소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향후 10년을 전망해 볼 때 출가교무의 인력문제로 나타나게 될 인력구조문제는 지금부터 고민해야 할 과제로 본다. 

[2022년 1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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