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5개국, 68개 교당과 39개 기관
140여 명 출가교역자 해외서 전법사도로 교화 전력
현지 재가출가 교역자 활동 사례 눈여겨 볼 만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지난해 1월 미국종법사 임명에 이어 미국총부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원불교 세계화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교정원 국제부에 따르면 미국 전 지역과 추가로 위임받은 캐나다와 중남미 지역을 포함한 미주 전체를 관할하는 미국총부에는 29개 교당, 6개 기관(훈련원 포함), 79명의 출가교역자가 소속되어 교화에 전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네팔, 캄보디아, 아프리카 등 19개 나라에 61명의 출가교역자가 파견되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다시 크게 분류하면 유럽교구, 중국교구, 일본교구, 총부해외직할교구 등 4개 교구이며, 이 중 총부해외직할교구에는 동남아시아 지구(네팔·캄보디아·베트남·인도·태국·몽고·라오스·방글라데시 등), 오세아니아 지구(호주·뉴질랜드 등), 아프리카 지구(남아공·에스와티니·케냐 등)가 포함된다. 

공식적인 원불교의 해외교화 역사는 원기48년 미국인 랄프L. 고긴(Ralph. L. Gogin)씨가 내한 후 입교해 법명을 받은 데서부터 시작된다. 이후 원기52년 8월 전팔근·전유성 교무가 미주 순교무로 발령 받은 이후 해외개척교화 50여 년 만에 미국종법사 탄생까지 이뤄내며 눈부신 발전을 이룬 것이다.

이와 관련 전산종법사는 ‘원불교 세계화’에 대한 경륜을 다양하게 언급하며 강조하고 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정기수위단회(원기103년 11월 5일)에서도 “교단의 지향점은 세계화”라고 부촉한 바 있다. 또 원기105년 총회에서 ‘결복 3대 불사’로 해외개척불사를 언급해 미래 교화의 중심을 해외교화에 두겠다는 의지를 공표했다.

한편 국제부에서는 원불교 세계화와 현지화의 지름길이 되는 현지인 재가출가 교역자 양성에 관심을 갖고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교단에는 10여 명의 외국인 교무가 있으며, 대부분 독일 레겐스부르크, 모스크바, 네팔, 방글라데시 등 출신 국가에서 교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지 재가교역자들의 활동도 눈여겨볼 만하다. 독일 레겐스부르크교당 원법우(Peter Stabnau) 교무는 교당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지도자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뉴질랜드 오클랜드교당 원선일(Christian) 원무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선방과 마음공부방을 운영해 원불교 세계화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전산종법사, ‘교단의 지향점은 세계화’강조


한편 세계교화에 있어 국외총부를 거느린 세계총부가 된 ‘중앙총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제고도 필요하다. 『원불교 교헌』과 『원불교 미국자치교헌』에 밝힌 ‘법은 중앙으로 연하나 운영은 자치로 한다’라는 조항의 기본방향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실질적인 세계교화 실현을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치밀한 해외 개척교화 계획 수립 역시 원불교 세계화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사영인 국제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 혼란의 시기에도 사령장을 받고 해외로 떠나는 교무님들의 각오와 다짐을 들으면 ‘사무여한’이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라며, “해외에서 활동하는 데 최소한의 경제적 지원과 재난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교정원 국제부는 세계보편종교로서의 원불교 세계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다. 올해로 52주년을 맞이하는 ‘종교연합운동(UR)’을 ‘세계평화시민운동’으로 방향잡아 종교간 대화와 협력, 시민단체들과의 활동 연계를 통해 지구온난화 등 인류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한 논의의 장으로 확장해가고자 하는 것.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할 종교연합세계시민회의는 현재 세계 50여 개의 종교단체와 시민단체 지도자들이 향후 인류의 보편윤리로 세계시민교육이 어떻게 접목돼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1월 24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