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화명 교무
권화명 교무

[원불교신문=권화명 교무] 지난번 군 교화 이야기 기고시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다시 예전처럼 일상생활을 영위하며 용사들과 마음공부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염원한다”라고 글을 맺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도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확산 되고 있다.
현재 원불교 군교화도 큰 위기에 처해있다. 특히나 필자가 근무하는 부산에 위치한 육군 제53보병사단을 교화하는 충렬교당은 더욱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현재의 교화 상황을 살펴보면, 먼저 사단 사령부에는 원불교 종교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종교행사 제한이 길어지면서 원불교에 다니던 인원들이 모두 전역했기 때문이다. 원불교 종교행사를 경험했던 선임병들이 전역을 하니 후임병들이 원불교 종교행사를 경험하지 못하게 되면서 인연이 끊긴 것이다. 게다가 충렬교당은 영외에 위치한 특성상 차량을 이용해야 교당에 올 수 있다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53사단 신병교육대는 국방 개혁의 일환으로 22년 3월부로 해체될 예정인데, 종교행사는 21년 12월부로 종료됐다. 신병교육대는 사단 사령부 용사들과 원불교와 인연의 시작을 열어주던 중요한 곳이었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신병교육대 법회를 볼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군교화에 대한 부산울산교구 재가출가 교도들의 관심과 성원은 매우 컸다. 그에 대해 제대로 보은의 도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늘 죄송한 마음이다. 

이에 원기107년 새해에는 은혜에 보은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워 실행하고자 한다. 첫째 충렬교당의 최우선 목표는 ‘교화 회복’이다. 원기107년을 교화 회복기로 설정하고 부대별 원불교 종교행사의 씨앗이 될 소중한 용사와 인연을 맺기 위해 더욱 정성을 쏟고자 한다. 사단 지휘부 및 대대 지휘관들에 대해 지속적인 순교를 통해 인연을 맺고 종교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홍보를 병행해 다시금 교당에서 용사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전역하는 용사를 지역 교당에 연결하는 것이다. 원불교를 경험하고 전역 예정인 용사들을 지역 교당으로 연결시켜 교단 청년교화에 밑바탕이 되도록 한다. 

셋째 부사관 대상 법회를 개설하는 것이다. 용사 시절부터 인연이 된 부사관 간부들을 모아 법회를 개설하여 간부 교화의 초석을 세우고자 한다. 

넷째 군 간부 가족 교화이다. 군 간부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는 군인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해 있는 이점을 활용해 코로나 이전에 진행했었던 문화센터(원데이클래스)를 통해 군 간부 가족을 대상으로 원불교 홍보 및 일반 교화를 하고자 한다. 

다섯째로 지역 교구에 합력하는 것이다. 군 교화에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아주는 지역교구에 최대한 합력해 그 은혜에 보은할 수 있도록 한다.

교단 내적으로 군 교화를 이야기할 때 늘 ‘교단의 희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군종 승인 이후 16년이 흐른 지금, 급변하는 안보 상황과 코로나19로 인해 원불교 군 교화 역시 급격한 변화의 흐름 속에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원불교 군종이 우리 교단의 진정한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나 자신부터 돌아보고 냉철하게 현실을 파악해,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어려움을 돌파하고 성장하는 군 교화자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충렬교당

[2022년 2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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