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풍수지리
현대적 열린 공간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정남향 통창으로 드는 햇볕이 봉안당 내부를 환히 밝힌다. 넓게 펼쳐진 산등성이를 배경 삼아 세워진 건물에는 하루 종일 환함과 따뜻함이 머문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은 그 자체로 프레임 속으로 들어온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덕분에 자칫 무거워질 뻔하던 추모의 마음이 그 무게를 덜고 가벼워진다. 무궁화추모공원(총부사업기관 “원창” 소속)은 고인은 물론이고 추모하는 이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든다.
 

무궁화추모공원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고급화된 시설을 자랑한다.
무궁화추모공원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고급화된 시설을 자랑한다.

추모와 추억이 함께하는 곳
2020년 12월 말부터 운영을 시작한 무궁화추모공원은 나이, 종교, 지역에 관계 없이 누구나 분양 가능한 납골당이다. 계룡IC, 양촌IC가 위아래로 위치해 있어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방문이 용이하다. 서울에서 두 시간대, 익산·전주·군산에서 한 시간대, 대전 시내에서는 20분대 거리에 위치해 좋은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무궁화추모공원은 계룡산의 맑은 정기와 천호산의 수려함을 품은 상제봉조형(上帝奉詔形, 수많은 신하들이 임금을 받드는 형국)의 길지(吉地)에 세워져 있다. 특히 풍수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명당 현장 답사 코스로 알려져 대형버스로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다녀가는 곳이다. 

주변이 완만한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포근한 느낌과 함께 멋있는 자연풍광을 자랑한다. 청정한 생태 환경을 지닌 곳이기에 추모공원 조성 시 주변 자연경관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추모’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삶과 동떨어진 별도의 장소가 아닌, 가족들이 언제든 찾아와 편안하게 머물면서도 고인을 기억하고 추억을 전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라는 것. 실제 방문객들의 가장 좋은 반응도 ‘자연 환경이 좋다, 편안하다’이다. 고인에게는 영면의 공간이자, 살아있는 이들에게는 추모와 함께 좋은 휴식과 나들이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선택권과 편의성 높인 공간
이용객들의 선택권과 편의성을 높이고자 하는 의지는 무궁화추모공원의 다양한 곳에서 발견된다. 안치단 종류를 특실, 가족실, VIP실, 고급실 등으로 다양화한 것도 그 일면이다. 가족실의 경우 4기~12기의 유골함을 가족 단위로 안치할 수 있는데, 한 가족의 독립성을 갖춘 봉안단으로 선산처럼 여러 대 조상을 함께 모실 수 있는 특징을 갖는다.
고급실은 분양 또는 임대 형식을 병행 운영해 앞으로 변화할 장례문화에 대응하고 유족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부부단 선호도가 높아지는 흐름을 따라서는 각 안치실에 개인단과 부부단을 모두 배치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관이나 단체, 또는 기업이 일정 기수의 봉안단을 한 번에 계약하면 간판을 달아 고유 영역을 표시할 수도 있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한 배려는 또 있다. 타 추모공원들에 비해 안치실 공간을 1.5배 넓게 확보한 것. 이는 여러 가족들이 양 방향에 위치한 각각의 안치단을 바라보고 섰을 때 부딪치거나 방해되지 않는 충분한 공간이다. 또, 다른 추모공원보다 층고를 1미터나 낮추고(2m 40cm), 하단에는 20cm 상단에는 10cm의 여유 공간을 뒀다. 덕분에 무궁화추모공원에서는 높은 단부터 낮은 단까지 모두 시선에 들어온다. 

안치실의 공간적 여유나 낮은 층고, 안치단 상·하 여유 공간 등은 이익만을 생각했다면 하기 어려운 선택. “어떤 위치의 안치단을 선택해도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다. 봉안당 내부에는 자체 항온항습 기능을 가진 건축 재료가 사용돼 늘 쾌적함을 유지한다.
 

무궁화추모공원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고급화된 시설을 자랑한다.
무궁화추모공원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고급화된 시설을 자랑한다.

모시는 마음에 담는 정성
이곳에 근무하는 박기홍 교무와 조규철 교무는 아침조회 때마다 고인 한명 한명의 이름을 부르며 해탈천도를 기원한다. 유가족들의 평안을 위한 기원도 당연하다. 
세상을 떠난 사람과 산 사람을 모두 만나는 이곳에서, 교무들은 ‘모시는 마음’을 늘 상기한다. 그리고 종교, 나이, 지역에 국한됨이 없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되어주는 동시에 ‘종교’로서 할 수 있는 역할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웃종교 신앙인으로서 무궁화추모공원에 부모님을 모신 한 유가족이 “종교법인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믿음이 가고, 부모님이 더 편안하실 것 같다”고 한 말에서는 이들의 정성이 고스란히 닿음을 알게 한다. 무궁화추모공원은 현재 허가받은 19,000기 중 6,484기를 먼저 조성해 분양을 시작했다.


대사회도량으로서 힐링단지
무궁화추모공원 운영이 시작된 지는 이제 갓 2년을 지나지만, 이곳의 역사는 꽤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기68년(1983) 국가 안보상 신도안 삼동원 일대 토지를 이전해야 했던 원불교 교단에서는 60번 넘는 답사 끝에 벌곡면에 1,520,661을 마련한다. 그러나 이후 교산에 인접한 1,586,776 평에 골프장 건설 계획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에 교단에서는 약 3년여에 걸쳐 해당 부지를 인수하고, 그때 인수한 토지에 들어있던 사업권의 활용 방향을 고민한다. 이에 중앙총부 재정자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검토됐고, 종교적 사업인 장묘사업이 선택돼 원기93년(2008) 9월 제200회 원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재단법인 무궁화공원랜드 법인설립이 승인된다.

그러나 최종 사업승인까지는 무려 13년이 소요된다. 거기에는 인근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설득해 합의를 이뤄낸 지난한 과정도 들어있다. 그러한 시간을 거쳐 탄생한 무궁화추모공원은 더 많은 이들을 위한 대사회도량으로 확대해 나가는 기점이 될 예정이다. 계곡과 산책로 등 주변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해 누구나 편안히 찾아오고 이용할 수 있는 힐링단지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가족을 만나러 소풍 오듯 누구라도 편하게 다녀갈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무궁화추모공원에 모셨더니 너무 좋다, 이곳에 모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지요. 많은 관심과 이용 부탁드립니다.”
 

무궁화추모공원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고급화된 시설을 자랑한다.
무궁화추모공원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고급화된 시설을 자랑한다.

[2022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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