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출판사 / 66쪽·값 14,000원 / 글 킴 톰식·그림 해들리 후퍼·번역 김산하
불광출판사 / 66쪽·값 14,000원 / 글 킴 톰식·그림 해들리 후퍼·번역 김산하

인간과 동물의 우정을 그린 감동 실화
“로렌스가 세상을 떠나던 바로 그날, 코끼리들은 로렌스의 집을 향해 여행을 시작했어요.”

동물보호가이자 환경운동가로 헌신했던 로렌스 앤서니와 야생 코끼리들의 우정을 그렸다. 그림책 『나나가 집으로 돌아온 날』은 주인공 로렌스가 1999년, 사살될 위기에 놓인 야생 코끼리들을 입양하면서 시작된다.

멸종위기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야생 동물 보호구역 ‘툴라툴라’. 사냥(밀렵)이 없는 이곳에서 로렌스는 아프리카 부족민들과 함께 자연과 동물을 보호하고 보전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평화롭던 그곳에 어느 날 소란한 새 식구들이 찾아온다. 바로 7마리의 야생 코끼리들이다.

나나가 우두머리인 코끼리 무리는 낯선 환경과 사람들을 보고는 큰 소리로 울음을 울고, 발을 구르고, 귀를 펄럭이며 경계심을 드러낸다. 이 광경을 본 이들은 다들 걱정하는 눈치였지만 로렌스는 달랐다. 집을 떠나온 코끼리들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들이 새 보금자리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지를 고민했던 것. 그는 낮에도 밤에도 코끼리들 곁에 머물며 정성껏 보살폈고, 마침내 코끼리들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로렌스와 친구가 된다. 특히 2012년 로렌스가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던 날, 숲으로 나가 살던 코끼리들이 그의 집을 찾아온 사건은 종을 뛰어넘어 인간과 동물이 마음을 나누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코끼리들은 로렌스의 집 주위를 돌면서 마치 그의 죽음을 애도하듯 슬프게 울었고 3일 동안 그곳에 머물렀다. 이후 3년 동안이나 같은 날이면 코끼리들은 그곳을 찾아왔다.

이 책을 옮긴 김산하 사무국장(생명다양성재단)은 “동물들이 집에 돌아오는 것. 우리 모두의 염원이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 책은 보여준다”며 “신뢰와 애정과 인내, 이것이 자연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다”고 전했다.

[2022년 2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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