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코로나 대응, 교화 기대 어렵다” 호소
교구장 회의, 단계적 일상회복… 법회 방식 유연성 필요
교정원, 확진자 통계 정보 지속 전달키로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코로나19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방역에 만전을 기해온 원불교 교정원도 교화 현장의 새로운 전환과 대응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2일 중앙총부와 각 교구회의실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교구장회의는 ‘코로나19 상황의 단계적 일상 회복을 어떻게 해 갈 것인가’라는 안건이 큰 화두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금까지 대면과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각 교구 상황을 판단해 자체적으로 대응·조율해 가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교구마다 코로나19 상황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교구 재량에 맡기자는 판단이다.

나상호 교정원장은 “참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정작 확진자 교도가 생기면 보수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너무 현장 교화의 회복 속도가 늦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있어 의견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교구장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점차 사회가 위드코로나로 전환되어 가고 있음을 설명하며 “확진자 관리를 잘하는 방법을 찾고 법회는 대면 법회로 하자. 대면 법회가 어려운 이들은 라이브나 줌으로 대처하자. 다른 대안은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교단이 너무 과잉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각 교구에서 발생 되는 인원을 파악해 전체 공유를 하는 점에서 더 염려스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몇 년 동안 계속되는 과정에서 지나친 대응이 계속된다면 교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전달했다.

다만 현 상황에 대한 정보 전달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 “경각심을 갖고 종합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 단 상황을 파악해 각 교구나 교당에서 자율적으로 행동하도록 맡겨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2년여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정도 스스로 결정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대면 법회 운영에 대한 직접적인 의견에 대해서는 “휴회는 하지 말자. 영상예회도 있고, 거의 모든 교구에서 밴드나 유튜브를 통해 법회를 생중계한다. 확진자 발생이나 다른 염려가 생길 경우 비대면 법회를 시행하고, 세부적인 운영안에 대해서는 교구나 교당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면 좋겠다”는 의견에 대부분이 공감했다. 

교정원은 교단 내 확진자 통계 등 각실무팀을 통한 교단자체 현황을 매일 체크해 각 교구에 전달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교구장 회의에서는 각 교구 실정에 맞게 교화방침을 정하고 법회운영을 자율적으로 할 것을 결의했다.

[2022년 2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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