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경 기자
유원경 기자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군대에서 원불교를 만나 종교 생활을 하다가 전역하는 장병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군종교구 설립 후 지금까지 군에서 원불교 신앙을 하다가 전역한 이들 중 몇 퍼센트가 교당을 찾을까. 교단의 청년교화가 어려운 실정에서 그 기반을 이룰 수 있는 군종 교화가 각 지역 교당으로 연계되지 못함은 큰 아쉬움이다.

올해 군종교구는 군 교화가 현장 교화로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군종교구가 내세운 ‘틔움교당’(가칭) 운영 제안이 그것이다. 틔움교당은 각 교구마다 활발한 청년교화 활동을 펴고 있는 교당을 지정해 전역한 청년 교도들을 연계해 주자는 것이다. 군종교구에서 전역자들을 각 교구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인도하면 교구는 지정 교당에 전역 청년 교도들을 교화할 수 있도록 배치한다. 그렇게 되면 교당에서는 새롭게 인연이 된 전역 청년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말하자면 군종교구와 각 교구, 지정 교당이 연계적 활동 체제를 갖추자는 것이다. 현재 군종교구에서는 각 교구 내 군 전역장병 연계 전담 교당 지정을 요청 중이며, 서울교구 3개 교당(안암, 강남, 신촌)에서 시범운영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전역장병의 교화 현장 연계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으나, 그에 대한 성과적인 해결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군 교화를 통해 법연을 맺은 교도들이 전역 후 교당을 찾아오지 못했던 이유를 돌아보면 각 연고지 교당으로의 적극적인 연계 활동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전역한 청년 교도들이 지역 연고지의 교당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설령 그렇게 교당을 방문했더라도 군 전역자를 배려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면 교당 또한 어려움이 클 것이다. 

전역한 청년 교도들의 특징은 군 생활 속에서 함께 종교 생활했던 전우들과 교무들을 만나며 따뜻한 교도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이다. 이런 이들을 지정 교당으로의 인도로 교당 내에서 군종교구와 함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춘다면 지속적인 교화의 성과로 나타날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군종교구가 제시한 연계 활동(틔움교당)은 현장의 군 전역 청년교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 세대 교화가 어려운 시기다. 이러한 시기에 군종 교화는 그동안 코로나 상황 전까지 상당한 성장세를 보여왔고, 앞으로 청년교화 전망이 가장 큰 곳 중 하나다. 해마다 전역하는 원불교 군 장병들의 수가 상당한 만큼 그중에 몇 퍼센트만이라도 청년교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 안정적인 청년교화의 터를 확보하는 것이다. 

[2022년 2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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