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독일 바이에른 주에 사는 중산층 가족입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주로 정확하고 부지런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충분한 일자리가 있습니다. 모두 자가용 차가 있고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휴가를 즐깁니다. 우리에게 부족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고 진정한 행복을 찾을까요?

완벽하기를 요구하고 늘 무엇인가 변명하고 경쟁에 쫓기는 삶은 나 자신을, 더 나아가 가족과 우리 주위 환경을 불안하게 합니다. 저녁에 소파에서 쉬고 싶을 때도 가슴이 뛰어 불안하고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요란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제 남편과 저는 7년 전 원불교를 만났습니다. 법우 교무님과 윤덕 교무님 그리고 성전 정토님이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과 많은 가르침을 알려 줬습니다. 법회 때마다 좋은 것을 배워 집으로 돌아와 일상생활에서 날마다, 또 시간마다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물질은 우리를 속박하고 찰나의 행복을 줍니다. 그러나 쉽게 사라지죠. 우리는 우리의 행복을 비싸게 주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먼 곳으로 휴가를 갈 수 있는 고급 자동차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맙니다. 정신없이 돌아다닐 수 있고 먹을 것이 있고 잘 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일 생존의 전쟁을 치릅니다. 저는 동물보호와 자연보호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람답게 사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딸이 막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아이는 주로 검은색과 밤색을 써서 칠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왜 밝고 알록달록한 색을 써서 화려하고 멋진 그림을 그리지 않느냐고 물었죠. 그러나 지금 저는 압니다. 제 어린 딸 부처님께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는지, 모든 것이 항상 즐겁고 알록달록하지만은 않다는 것을요. 우울한 날(검은 날)도 멋지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길이 곧 목적이다.’ 어떤 길을 가든지 저는 이 말을 명심합니다.

코로나19 시대에도 우리는 잘 배울 수 있습니다. 가족과 많은 시간 함께 할 수 있었고 그래서 무엇이 중요한지도 알았습니다. 우리 식구들은 숲으로 산책을 가고 그 자연 속에서 저의 시각을 바꾸는 연습을 합니다. 호숫가를 거니는데 지난번 폭풍에 뿌리째 쓰러진 나무를 보았습니다. 아마 시간이 좀 흘렀는지, 그 쓰러진 나무에서 5개의 새로운 가지가 움트고 해를 향해 위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가끔 그렇게 폭풍에 뿌리가 뽑힌다 해도 또 새로운 가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제 딸아이가 얼마 전 그림을 그렸습니다. 여러 색깔의 원상입니다. 꼭 우리 교당처럼 다채롭고 총천연색입니다. 원불교의 신앙과 인생관은 문화를 초월해서 유럽으로 세계로 전해져야 합니다.

딸아이의 그림 가운데에는 빨간 하트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 심장은 교당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원불교 환경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자연히 교무님들의 말씀을 듣고 자랍니다. 이 세상에 사랑과 평화를 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듭시다. 날마다, 또 시간마다 감사합니다.

/레겐스부르크교당

[2022년 3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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