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까지만 해도 대가족제도를 자랑했던 대한민국이지만 어느새 합계출산율 0.8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부동의 꼴찌다. OECD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이 2019년 기준 1.61명임을 감안한다면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한국의 출산율을 살펴보면 1950년대만 해도 한 가정 평균 7명 정도의 자녀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산아제한 정책으로 1960년대 후반 4명, 1970년대 2명, 그리고 1980년대에 1명대로 진입한다. 그럼에도 출산율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 2018년 합계출산율 0.98명을 기록함으로써 인구빈국으로 전락했다. 통계청은 이를 근거로 향후 50년 내에 한국의 인구는 절반으로 감소할 것이며, 저출산은 곧 경제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구감소 못지않게 우려되는 부분이 인구의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소멸 위기다. 2019년 말 기준 처음으로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초과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계속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2001년만 해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구비중은 각각 46.59%, 53.41%로, 비수도권의 인구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인구집중은 단순히 수치만의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 2020년 기준 20~40세 미만의 청년인구 중 54.5%가 수도권에 거주하며, 주요기업 또한 서울에 집중 분포하고 있어 청년고용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학의 경우에도 상위권 대학이 모두 서울에 집중되어 지역 간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원불교 중앙충부가 위치하고 있는 전북지역과 익산지역을 살펴봐도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은 심각한 현실적 위기다. 지방소멸지수에 따르면  전라북도는 14개 시군 중 11개 시군이  소멸위험 지역에 포함됐다. 전주 군산 익산을 제외하곤 모두 소멸  위기에 처한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익산 역시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익산지역 인구감소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때 익산시 인구는 33만 명을 넘어서, 광주 전주에 이어 호남 3대 도시로 일컬어졌다. 하지만 2021년 말 기준 28만 명 선이 붕괴되었고, 지속적 인구 감소추세는 순천에 밀려 4대 도시로 떨어졌다.

원불교 교단으로는 출가교역자(교무 포함) 지원자 감소가 심각하다. 1980년대 원광대 원불교학과 입학정원이 78명에 이르렀지만, 금년 원광대 원불교학과와 영산선학대 입학생 수는 총 19명으로 급감했다. 현재 각 학교별 총 재학생 수가 이를 대변한다. 원광대 원불교학과 40명, 영산선학대 38명, 원불교대학원대학교 40명.

교단과 사회는 둘일 수 없다. 교단현황에는 반드시 사회현상이 반영되기 마련이며, 사회흐름에는 종교역할이 바로미터가 된다. 세상과 종교의 상관관계성을 살펴 다시 원불교 미래를 설계해야 할 때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유연성을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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