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에스페란토회 공부방’
천주교·기독교·일반인도 참여

[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교서를 공부하는 ‘원불교에스페란토회 공부방(이하 공부방)’이 올해로 2년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천주교와 기독교를 포함한 이웃종교인과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꾸준히 참여하는 등 원불교 교법을 널리 알리는 창구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020년 11월부터 최보광 원무의 주도로 열리는 공부방은 일주일에 2번, 1시간씩 온라인(zoom)으로 이뤄진다.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단체 대화방에는 50여 명이 들어와 있으며, 공부 시간에는 보통 20여 명이 참여한다. 이후에 게재되는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이들까지 더하면 참가자 수는 더 많아진다.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공부방에 접속한 이들이 먼저 에스페란토로 교서를 읽고 나면 그 뜻을 최 원무가 한국어로 풀어준다. 참가자들은 에스페란토를 공부하기 위해 모였지만 에스페란토 교서를 접하며 자연스럽게 원불교를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원불교에스페란토회 공부방은 일주일에 두 번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원불교에스페란토회 공부방은 일주일에 두 번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30여 년 동안 다양한 교서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한 최 원무는 “공부방 초창기에는 삶에 도움이 되는 보편적인 가르침이 많이 담겨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진행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자들의 호응도가 높아져서 『불조요경』을 거쳐 『정전』, 『대종경』에 이어 현재는 『정산종사법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부방은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교화의 방편으로 마련됐다. 원불교에스페란토회가 벌이는 국내 활동인 국제선방 대신 시작됐지만 계속되는 인기를 고려해 국제선방 개최 여부와는 별개로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원불교에스페란토회를 지도하고 있는 정봉원 교무(한실교당)는 “일원상 서원문을 감명 깊게 받아들이는 등 공부방 참가자들의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원불교 교리는 종교와 상관없이 다 통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에스페란토협회는 지난해 『한국에스페란토운동 100년사』를 발간했다. 1920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한국 에스페란토운동 이야기들이 담겼으며, ‘원불교에스페란토회’소개도 실렸다.

[2022년 3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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