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구 거제6.25희생영령합동위령제, 신현교당 주도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경남교구가 ‘거제6.25희생영령합동위령제’(이하 위령제)를 열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해원상생과 평화기원을 올렸다. 15일 통영지구와 신현교당이 주관한 이번 위령제에서는 6.25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민간인·군경 희생자들의 원혼을 위로하고, 완전한 해탈천도를 염원했다. 

행사가 열린 옥포대첩 기념관 앞에는 지역민을 비롯한 원불교 교도들이 모여 희생영령들의 평안과 평화를 염원하며 천도법문과 독경을 함께했다. 또한 해원을 위한 문화행사로 헌다식을 진행하고, 징과 북, 위령노래, 대금, 살풀이 등의 공연을 열어 영령들을 위로했다. 이날 김일상 원로교무는 설법에서 “제행무상이 진리다. 모든 것은 변한다. 문제는 변화가 있은 뒤 우리의 자세다”며 “어떤 일이 일어난 뒤에 내게 어려움이 왔더라도 그것을 반복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영가들이 억울하고 상생의 마음이 들지 않겠지만, 해원하고 상생해서 평화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고 법문했다.
 

거제6.25희생영령합동위령제에 통영지구 교무들과 원경독경단이 천도법문과 독경을 올렸다.
거제6.25희생영령합동위령제에 통영지구 교무들과 원경독경단이 천도법문과 독경을 올렸다.

위령제를 기획한 육관응 교무(신현교당)는 “일심합력으로 인화(人和), 지화(地和), 천화(天和)가 돼 마음의 치유가 되고 평화가 구축되길 염원한다”며 “오늘 준비한 위령제는 이념과 갈등을 넘어 해원상생이 되고,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승화하는 목적이 있다.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희망의 메시지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정연 교도(신현교당)는 “가슴 아픈 당시의 역사를 알게 되면서 우리가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위령제를 건의했다”면서 “교무님과 교도들이 합력해 주셔서 함께 할 수 있었다. 지역민들과 연대하는 계기가 되길 염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위령제는 오 교도의 발의로 시작됐으며, 회장단 회의와 교당교화협의회를 통해 결의해 진행됐다. 약 1년여 간의 준비과정이 있었고, 준비기간 동안 신현교당 교도들은 위령제를 위한 성금을 모았다. 
 

위령노래 공연으로 희생영령들을 위로하는 무대를 열었다.
위령노래 공연으로 희생영령들을 위로하는 무대를 열었다.
위령제에 참석한 헌다팀이 불전에 차공양을 올렸다.
위령제에 참석한 헌다팀이 불전에 차공양을 올렸다.

신현교당은 의식교화로서 지역사회와의 연대활동을 하는 교화창구를 열게 됐다. 내년에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위령제를 준비하기 위해 기금 일부를 마련한 상태다.

이번 위령제에서 모인 헌공금은 영산수도원 신축불사와 동해산불 현장 성금으로 전달했다. 또 위령제를 건의했던 오 교도는 6.25희생영령들의 해탈 천도를 기원하며 교구청소년교화, 원음방송, 굿네이버스, 국경없는의사회에 성금을 전달했다.

[2022년 3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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