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성가연구회 창립음악회
전문가들의 화성 보완 및 편곡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서울교구 성가연구회가 2년의 결실을 창립음악회 무대에 올린다. 3월 30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소태산홀에서 열리는 창립음악회는 성가연구회가 발족된 원기105년부터의 연구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다. 소태산 대종사가 서울교화를 시작한 원기9년 3월 30일의 98년을 기념해 의미를 더한다. 이날 무대는 오롯이 성가만으로 이뤄진다. 국악과 연주곡, 가야금병창 등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해 완성했다. <원불교 성가>의 본의와 거룩함을 살리되 화성 등을 보완했다. 이자원 회장을 비롯, 조인덕·한지형·권태은 교도가 원앙상블, 원음국악앙상블 및 음악 장학생들과 함께 해온 결과다. 

음악회는 <원불교 성가>에 담긴 흐름을 따라 진행된다. 1장 ‘노래 부르세 우리 새회상’으로 시작, ‘거룩하셔라 우리 대종사’, ‘기도’, ‘성주’ 마지막으로는 ‘열리었네 열리었네’로 새회상 만난 기쁨을 노래한다. 성가에 갊아있는 원불교 탄생 및 신앙의 서사를 담아낸다. 

회장 이자원 원무(강남교당)는 “원불교가 세상에 전하고픈 메시지로 시작, 소태산 대종사님과 일원의 진리, 우리의 서원, 인연의 소중함, 낙원세상 만난 기쁨으로 이어진다. 더 많은 인연들이 성가로 인해 은혜 속에 생활하기를 염원하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30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연주곡 등으로 편곡된 9곡의 성가가 연주된다.
30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연주곡 등으로 편곡된 9곡의 성가가 연주된다.

원불교 음악 문화의 기수 성가연구회는 종교음악이 신앙과 수행의 동반자이자 효과적인 교화 매개체라는 공감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원불교 성가는 사상 연구 등 다른 분야에 비해 발전이 느리며, 의식 진행을 위한 보조 수단 위주로 창작돼 신앙적 욕구를 채우기에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성가연구회는 “성가 1장~162장은 문장 구조(가사)와 음악적 구조(리듬)가 달라 가사 전달력이 떨어지며 음악적으로 어색하다. 가사가 의미하는 내용과 곡의 분위기가 상반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고 짚고 “성가의 질적, 양적 성장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성가와 관련된 전반적 체계 정립이 시급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에 ‘성가를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흥얼거릴 수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 다양한 형태의 연주곡 창작과 편곡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합쳤다.

이같은 전문적인 진단을 바탕으로 원기105년 태동한 서울교구 성가연구회. 준비기간인 102년부터 매년 2~4곡씩 편곡을 마쳤으며, 원앙상블, 문화사회부·도진화 음악 장학생, 음대 출신 및 재학생 등 57명의 인재를 선발했다. 문학 전공자들과 성가 가사를 수정했고, 작곡 전문가들과 화성을 보완했다. 지난해에는 서울교구의 사축이재 동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육일대재·법인기도·법인절 영상을 함께 제작하기도 했다.

원기107년 더 많은 콘텐츠로 성가연구회를 만날 수 있다. 원앙상블 3집, 관현악, 첼로, 의식 성가 연주와 사축이재 음원 및 영상을 제작하며 은혜송, 감사송 등의 애니메이션 클립도 제작할 예정이다. 또한 일원상 서원문 등 독경 및 염불의 운율을 정립하며 성가의 화성을 수정해 배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울교구 출가교도들에게 악기와 성악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2022년 3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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