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김부겸 국무총리 방문 격려, 지역사회에서도 인정
국가적 재난에 원불교 역량, 세상 구제 감동 선사

나상호(사진 좌측에서 두번째)교정원장이 빨간밥차에서 도시락을 담고 있다.
나상호(사진 좌측에서 두번째)교정원장이 빨간밥차에서 도시락을 담고 있다.

강원도에 전해진 원불교 구호활동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어머니 같은 중앙총부, 너무 큰 의지가 됐습니다. 원불교 교도라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21일 나상호 교정원장이 동해시 이재민 대피시설에 방문했을 때, 심현소 교도(동해교당)가 전한 말이다.

지난 4일부터 213시간 동안 동해와 울진에서 일어난 산불이 여의도 53배 크기 면적을 불태웠다. 이에 따라 다수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이들을 위해 구호활동에 뛰어든 재가출가 교도들의 합심합력이 희망의 불씨가 되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국가적 위기를 맞아 원불교가 무아봉공의 교리 정신을 알리는 계기였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중앙총부를 중심으로 전 교구의 봉공회가 체계적으로 구호 활동을 펼쳤고, 은혜심기운동본부를 통해 모금 활동을 권선, 교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심현소 교도의 한마디는 의미가 깊다.

나 교정원장은 “소태산 대종사의 정신을 실천하는 모습에 감사하다. 일상 수행의 요법 마지막에 ‘공익심 있는 사람’을 말씀했다. 최종에는 그 정신이 중요하다”며 “소태산의 가르침을 봉공회원들이 이곳에서 실천하고 있다. 원불교 정신이 강원도 일원에 전해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격려했다.

구호 활동에 참여한 이인광 교무(공익복지부)는 “산불이라는 국가적 재난에 교단의 재가출가 교도들이 결집되는 모습은 큰 감동이었다. 이는 교단의 세상 구제 정신을 살려내는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면서 “이번 재난을 당하면서 어느 종교에서도 우리만큼 합력하지 못했다. 대사회적으로 원불교 봉공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재민들과 시민들은 이번 원불교의 봉사활동에 감동하며 큰 호응을 보였다. 이재민 지영순 씨는 “재해로 집이며 살림이 전소돼 너무도 어려운 상황이다. 누군가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었는데,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서 모든 생필품과 물건들이 필요한 실정이다”면서 “이런 상황에 하루 세끼를 걱정하지 않게 도와준 원불교가 너무 감사하다. 세탁 운영도 큰 힘이 됐다. 어려운 우리를 따뜻하게 돌봐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원불교 봉공 세탁소를 방문해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원불교 봉공 세탁소를 방문해 격려했다.

동해시 이재민 대피시설을 찾은 정계인사들도 원불교 봉공회원들의 구호 활동에 감사를 전했다. 지난 11일에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원불교 봉공회원들이 활동하는 밥차와 세탁차 봉사 현장을 찾아 격려했고, 15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방문했다.

윤 당선인은 “원불교에서 세끼 식사 대접하는 것에  놀랐다”면서 “재난에 국민들이 외롭지 않게 국가사회 공동체에서 다 같이 관심을 갖고 있고 애정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배우 최재성씨는 원불교 재난구호 활동 현장을 찾아 도시락 봉사를 함께 했으며, 산불피해로 보청기를 잃어버린 어르신들을 위해 5백여 만원 상당의 보청기 2개를 후원했다. 방송3사를 비롯한 언론에서도 각종 원불교 재해재난구호 활동은 상세히 보도됐다.
 

동해 산불 이재민 구호활동에 참여한 재가출가 교도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했다.
동해 산불 이재민 구호활동에 참여한 재가출가 교도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했다.

[2022년 3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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