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저

도서출판 동아시아 / 160쪽·값 15,500원
도서출판 동아시아 / 160쪽·값 15,500원

‘탈현실화’ 그리고 ‘메타버스’
탈현실화는 최근 현실을 도피하는 흐름을 타고 두드러지기 시작한 새로운 트렌드다. 『메타버스 사피엔스』는 현실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현실이 우리 힘으로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문제들로 가득하다 보니 화성으로의 이주를 꿈꾸거나 메타버스라고 불리는 디지털 현실로 도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인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메타버스가 우리의 새로운 현실이라면 피할 수 없다고 보는 3가지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현실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현실에서 도피하려고 할까?’, ‘탈현실화된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다. 이 책에서 그는 뇌과학, 컴퓨터과학, 인류학을 통해 이 질문의 답을 찾는다.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됐다. 1장 거대한 탈현실화의 시작, 2장 꿈 그리고 시뮬레이션, 3장 뇌가 만들어 내는 현실들, 4장 기계가 만들어 내는 현실들, 5장 30만년 동안의 고독, 6장 몸을 가진 인터넷, 7장 21세기 대항해 시대다. 저자는 아날로그 동물인 인간의 뇌가 디지털 현실을 체험하도록 만드는 기술이 어떻게 가능한지, 어떻게 가상세계를 실제 현실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지,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로 어떻게 현실을 재구성해내는지, 인공지능이 실재 현실과 구별 불가능한 현실 그리고 전혀 새로운 현실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우리의 정체성이 디지털 현실로 확장되는 것은 왜 가능한지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준다.

김 교수는 “결국 메타버스는 우리 인류, 즉 호모 사피엔스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젖힐 것이다. 약 30만년 전에 동아프리카에서 탄생해 대부분의 시간을 유목민으로 지낸 우리 인류는 약 1만년 전에 정착을 시작하며 역사의 두 번째 장을 열었다”며 “역사의 세 번째 장은 1만년 동안의 문명과 문화를 거친 끝에 디지털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2022년 3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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