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성가연구회 창립연주회
서양음악·국악 등 새로운 편곡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성가의 새로운 해석과 도전이 봄밤을 수놓았다.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소태산홀에서 열린 서울교구 성가연구회 창립음악회에서다. 서울교화 100년이 되는 원기109년 3월 30일을 꼭 2년 앞두고 열린 무대로 성가연구회는 지난 7년의 결실인 아홉곡의 성가를 세상에 내놓았다.

원기105년 태동한 서울교구 성가연구회는 원앙상블, 문화사회부 도진화 음악 장학생, 음대 출신 및 재학생 등 57명의 인재를 선발했다. 이들이 그간 편곡해온 20여 곡의 성가들 중 엄선된 작품을 이날 무대에 올린 것이다.  

개벽을 상징하는 두 개의 북소리로 시작된 ‘노래 부르세 우리 새 회상’이 성가여행의 서막을 열었다. 원앙상블의 장엄한 무대는 익숙한 듯 새로운 편곡을 전했다. 이어 소태산 대종사와 영산 등 성지 곳곳의 동영상을 배경으로 펼쳐진 ‘거룩하셔라 우리 대종사’, 현악기끼리 선율을 주고받으며 기운을 몰아간 ‘둥그러운 한 기운이’로 이어졌다. 소프라노 한청복 교무가 힘있는 목소리를 얹은 ‘기도’와 ‘기도문’은 무대를 꿰뚫는 깨달음의 서사를 고조시켰다.
 

‘영천영지’, ‘우리 일찍 인연 깊어’는 국악 및 가야금병창으로 편곡됐다. 특히 소태산 대종사가 작시한 단 두 곡 중 하나인 성주는 두 대의 가야금과 생황이 어우러져 특별한 감성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연주자가 함께 한 ‘열리었네 열리었네’, ‘새 회상 만난 기쁨’은 서양음악과 국악이 조화를 이룬 무대로, 성가연구회 창립과 대각의 달 그리고 서울교화 100년의 기쁨이 힘있게 담긴 무대였다. 

앞서 한덕천 서울교구장은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께서 서울을 품은지 98년이 된 오늘, 성가연구회가 큰 발원으로 출발한다”며 “공감력을 위한 문화교화의 소명으로 오늘을 준비했다. 우리 교도들은 물론, 전쟁과 재해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교구 성가음악회는 올해 ‘서울교구 음악장학생이 찾아가는 무료공연’으로 18개 교당을 찾아 일원의 선율을 전하는 한편, 원앙상블 3집, 음원 영상, 애니메이션 클립 등으로 더 많은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2022년 4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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