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학과 폐지… 일부 학과 통합 추진
공청회, 단과대학별 면담 등 사전 진행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광대학교가 4개 학과 폐지안을 골자로 하는 학칙 개정(안)을 공개했다. 지방대학에 가중되고 있는 어려운 경영환경과 학령인구 급감 등에 따른 자구노력으로 학과 통폐합 등 학사구조 개편을 추진해온 원광대는 4개 학과 폐지, 11개 학과(2개 전공 포함) 통합 등 조정 절차에 나선 것이다. 

원광대는 지난달 14일 홈페이지에 입법예고를 통해 학칙 관련 규정 제·개정에 따른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했다. 입법예고 공고에 따르면, 올해 입학정원 3,230명에서 2023학년도 입학정원은 3,047명으로 183명(정원 내)이 감축됐다. 이에 따라 인문대학 철학과, 자연과학대학 화학과, 반도체·디스플레이학부, 빅데이터·금융통계학부를 각각 폐지한다. 또한 인문대학 역사문화학부 사학전공, 고고·미술사학전공을 인문대학 역사문화학과로 통합하고, 경영대학 경제학부, 무역학과를 경영대학 경제금융학과로 통합한다.

창의공과대학은 스마트ICT공학과(정보통신공학과, 전자융합공학과), 미래자동차디자인공학과(기계공학과, 스마트자동차공학과, 기계설계공학과), 화학공학과(화학융합공학과, 탄소융합공학과)로 각각 통합된다. 프라임학과(스마트ICT공학과, 미래자동차디자인공학과, 화학공학과, 전자공학과, 디지털콘텐츠공학과) 정원조정 개편은 추후 교육부 승인결과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다. 

종립학교의 근간이자 원광대학교 전신인 유일학림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교학대학 원불교학과는 기존대로 유지된다. 

이 같은 학칙 개정(안) 공개를 두고 일부 지방 언론에서 ‘일방적인 의사 결정’이라는 학내 구성원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형효 원광대 기획처장은 “학사구조조정 개편과 관련 전체 교직원과 총학생회에 공문을 보내 1차 공청회를 진행하고, 통폐합 대상학과를 대상으로 단과대학별 추가 공청회와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사구조조정을 위한 절차를 준수해왔다”고 말했다. 

“통폐합 학과 지표확정 시기가 2월 중순으로 방학 시기여서 대상 학과 재학생들에게 직접 설명할 수 있는 방법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제한 이 기획처장은 “사전 정보를 공유할 수 없었던 폐지학과 해당 재학생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된다”고 전했다. 

이 기획처장은 “이달 초 통폐합학과 학생 대표들이 참여하는 학생지원단을 구성해 폐과대상 학생 지원을 위한 학칙 보완 등 학생들의 학습권과 요구사항을 최대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편 원광대 올해 신입생 충원율은 88.06%로, 총 3천543명 모집에 2천833명이 등록하는 데 그쳤다. 교육부의 재정 지원 기준인 신입생 충원율 97%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학부(과) 및 전공평가 규정에 의거, 통폐합 대상학과는 평가 결과에 따라 하위 10%에 해당하는 경우, 2년 연속 신입생이 입학정원에 10% 미등록한 경우 포함된다.

[2022년 4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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