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 교정원장, 취임 후 첫 중앙일간지 기자간담회
“원불교, 앞으로 3년간 교단 혁신에 집중”
디지털 교화환경 활성화, 출가교역자 복지 해결 등 준비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나상호 교정원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가 7일 오전 10시 30분에 원불교소태산기념관 9층 화상회의실에서 열렸다. 

대각개교절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 교정원장은 먼저 지난해 원불교 교단이 겪은 혼란 상황의 상세 사정을 모두 전할 수 없었던 데 대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3년간 대중의 의견들을 결집해 혁신하는 데 집중을 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3년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교화를 회복하는 일이 가장 큰 일이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기자들은 ‘원불교의 혁신’에 대한 질문을 주로 이어갔다. ‘혁신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나 교정원장은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과 원불교 교리에 맞는 제도와 문화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오랜 세월 동안 익숙해진 것을 바꾸는 데 조율 과정이 필요함을 전제하고, 여러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혁신 의제를 선정해가겠다고 했다.
 

지난해 큰 갈등의 시발점이 되었던 『원불교전서』 개정 목표 시점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나 교정원장은 “유보 조치 상태이며, 오탈자 수정 정도만 진행할지 아니면 지금 시대에 맞는 윤문까지 진행할지 교단 구성원들의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기55년의 역사밖에 다루고 있지 않은 <원불교교사>를 예로 들며,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불교 서울시대 본격화에 대한 질문에는 “변화의 속도로 보면 더딘 면이 있지만,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이 서울에 있기 때문에 논의는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인구소멸지역에 위치한 교화현장 상황과 출가교역자 복지 문제 등의 해결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한정된 인력자원을 집중시키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익숙해진 비대면 환경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교화환경을 더욱 활성화해나갈 계획도 밝혔다.

지난 2년간 이뤄지지 못한 대각개교절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질문에는 “정부 지침을 따르는 것을 우선으로 하되, 거리두기 전면 해제 등의 지침이 내려오면 각 지역 교구장들과 합의해 오프라인으로 여러 경축 행사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2022년 4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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