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하 교무
이도하 교무

[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대전환의 시대다. 메타버스는 겸전이자 개벽의 플랫폼이다. 원기 백주년 기념을 마친 원불교가 2017년, ‘21세기가 2세기에게’라는 타이틀과 ‘원불교, 개벽과 겸전의 축제를 시작하다(이미지 참조)’라는 주제로 문화예술 축제를 열었다. 

메타버스는 겸전의 플랫폼이면서, 개벽의 화수분이다. 화수분은 ‘그 안에 온갖 물건을 담아 두면 끝없이 새끼를 쳐서 줄어들지 않고 끝없이 불어나는 보물 그릇’이라고 한다. 메타버스가 개벽의 화수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전환의 시대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서 무궁무진한 가치를 생산하고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원불교의 개벽은 결국 무시선 무처선,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적극적 실천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개인적이면서도 집단적인, 무시선과 사사불공의 대의가 행해질 수 있는 이 시대의 적정 시공간이다. 
 

메타버스의 시대에는 시간과 공간, 인간의 개념부터 재해석하고 재창조해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이를 구체화시키는 기획력, 결과를 이끌어내는 실행력이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경쟁력이다. 

현실과 가상을 연계하는 메타버스의 세계에서는 현실과 가상의 시간이 중첩된다. 공간과 공간 역시 중중무진으로 겹쳐지고, 인간들도 나와 또 다른 자아로서의 아바타가 겹치고, 자·타까지도 겹쳐지는 복합-중층적 관점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오감의 한계가 명확하지만, 오감으로도 느껴질 정도의 구체적인 다중 시공간이 펼쳐진다. 나에 대한 이해도, 시공간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창의적인 마음공부의 창작 공방이 열린 것이다. 

메타버스가 개벽의 화수분, 무궁무진한 가치의 화수분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NFT다.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는 디지털 소유권을 의미하고, 디지털 시대에 개인과 커뮤니티의 가치를 생산하는 과정이자, 가치를 증명하는 방법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NFT의 가치를 즐기고 확산하는 시공간이자, 메타 휴먼의 창발적 커뮤니티가 되어가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2022년 4월 11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