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에서는 무얼 가르칠까? 답은 소태산의 말에 있다. 

소태산은 “나는 마음 작용하는 법을 가르친다. 지식 있는 사람에게는 지식 사용하는 방식을, 권리나 물질이 있는 사람에게는 권리나 물질을 사용하는 방식을, 원망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감사 생활하는 방식을…. 이를 몰아 말하자면 모든 재주와 모든 물질과 모든 환경을 오직 바른 도로 이용하도록 가르친다”(『대종경』 교의품 29장)고 강조했다.

그래서 “마음을 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면 모든 문명이 도리어 도둑에게 무기를 주는 것과 같다”(교의품30장)고도 우려했다. 특히 돈 버는 법을 일러주겠다면서 그 비법에 대해 “안으로 각자의 마음 쓰는 법을 이름이니 우리 교법이 곧 돈을 버는 방식”(수행품 8장)이라고 한 말에는 충격이 남는다. 

이를 바탕 할 때 원불교의 신앙과 수행은 마음공부를 한시도 떠날 수 없고, 마음 밖에서 구하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는 소태산이 밝힌 『정전』에서도 잘 나타난다.

일원상의 수행 편에서는 ‘일원상과 같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각자의 마음을 알고, 또는 그 마음을 양성하고, 또는 각자의 마음을 사용하는 것이 곧 일원상의 수행’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원상이 곧 마음이고 수행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한 수행방법으로 정신수양 편에서는 ‘마음이 두렷하고 고요하여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경지’를 강조했고, 이를 다시 팔조에서 신성(信誠)으로 설명했다.

‘신(信)이란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마음을 정하는 원동력’으로, ‘성(誠)이란 간단없는 마음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그 목적을 달하게 하는 원동력’이니, 신성이 바탕이 된 마음이면 세상에 못 이룰 게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지품 16장에서는 “사흘의 마음공부는 천년의 보배”라며 길을 제시했다. 또 좌선이 마음을 지키는 법이고, 염불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법이며, 무시선은 마음의 자유를 얻게 하는 공부법임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럼 마음공부를 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소태산은 “누구나 만법을 통하여 한 마음을 밝히는 이치를 알아 행하면 대원정각을 얻으리라”(성리품 5장)고 했다. 또 “마음작용하는 공부를 하여 놓으면 일분일각도 끊임없이 활용되나니, 그러므로 마음공부는 모든 공부의 근본이 된다”(요훈품 1장)고도 가르치고 있다. 이러니, 원불교 공부법은 마음에서 한 치를 떠나지 않는다. 곧 마음 밖에 달리 길이 없음이 원불교 수행이요 가치이다. 

대각개교의 달을 맞아, 우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돌아봐야겠다. 참 진리는 참 마음에서 샘솟는다. 거짓 마음에 속지 않으려면, 우리 정신 번쩍 차려야겠다. 우리의 진리 공부는 “마음이 경계를 당하여 요란하지도 않고 어리석지도 않고 그르지도 않게”(교의품 27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022년 4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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