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상현 교무
라상현 교무

[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어린 시절 소풍의 보물찾기를 떠올려보자. 여기저기 살피며 ‘어떤 보물을 찾을까?’하는 설렘과 기대감, 찾았을 때의 그 기쁨과 반가움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이곳 수원에서도 몇 달 동안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보물을 찾고 있다. 현재도 진행형이다.

내 보물찾기는 원불교 대학생 인연을 만나는 것이다. 수원교당 부임 이후 ‘대학생 개척교화’라는 새로운 임무가 생겼다. 연락이 잘 안 되면 ‘헛일하는 거 아닐까?’, ‘어디 있는지 못 찾으면 어쩌나?’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전국에서 힌트를 줘서 진짜 어렵게 10명의 보물을 찾았다. 펌프에서 물을 올려주는 마중물 같은 보물들이라 굉장히 소중하다.

인구 100만 명이 넘는 큰 도시라 찾은 보물 개수에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풍족한 시대에 살아 ‘종교가 내게 줄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과,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져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사는 대학생들에게 종교에 대한 무관심은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 현 대학생 교화의 어려움은 각 교우회 신입회원 모집뿐 아니라 원불교대학생연합회(원대연) 중앙임원 모집도 어려운 실정이다.

시대적 분위기를 보아 어쩌면 교무로 일생을 지내면서 이와 같은 보물찾기는 계속될 것 같다. 보물을 찾은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어떻게 해야 더 많은 보물을 찾고, 법장사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니, 큰 책임감과 동시에 큰 부담을 갖게 된다.

원불교 대학생들은 교단의 보물이다. 대학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명상이나 마음공부와 관련된 양질의 교화 콘텐츠를 정성으로 잘 준비해서 진행하고, 보물이 세상에서 빛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것이 사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산종사는 “모든 것은 간절히 구하는 이에게 돌아온다”고 했다. ‘나는 간절히 구하고 있는가?’정답은 내가 간절히 구하는 과정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닐까. 목표는 분명하니 행복하게 교화하고, 후회 없이 교화하자.

/수원교당

[2022년 4월 18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