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산 스님 저

도서출판 동남풍·384쪽·값 23,000원
도서출판 동남풍·384쪽·값 23,000원

시와 어록, 심오한 도의 세계를 풀다

서산대사(법명 휴정)의 선시를 연구한 학술서가 발행됐다. 이번에 발행된 『서산 선시 연구』는 운산 스님(운문사)이 서산대사의 선시를 연구한 것으로 서산대사의 깨달음과 사유가 체화된 문학세계를 분석한 것이다. 이 책에서 운산 스님은 크게 서산대사의 선시 연구 방법과 서산대사의 생애, 언어문자관, 수행과 교화를 위한 선시의 세계, 선시에서 나타나는 사상 등을 드러냈고, 서산대사 선시의 문학사적 의의를 설명했다.

서산대사의 저술을 보면 선의 경지가 불립문자(不立文字) 격외도리(格外道理)인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하지만 문자를 떠나서 그 경지에 다가갈 수 없는 중생을 위해 시나 어록으로 심오한 도의 경계를 드러내고자 했다. 운산 스님은 이러한 서산대사의 선사상과 그의 문학세계를 잘 풀어내고 있으며, 서산대사의 생애를 통해 그의 깨달음의 세계를 그려냈다.

『서산 선시 연구』를 살펴보면 서론에서는 서산대사에 대한 기존의 연구 현황을 검토해 선행 연구의 의의와 문제점을 살펴 이에 대한 연구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서산대사의 시가 전제하고 있는 불교 사상적 배경을 밝히며 작품에 대한 이해를 진전시켰다. 또한 삶이 수행이었고, 수행이 곧 선시의 창작으로 이어진 서산대사의 생애를 되짚어 보았다. 

운산 스님은 “서산대사의 『선가귀감』을 통해 배운 말씀은 구절구절 내 가슴을 쳤다. 수행자라면 반드시 지녀야 할 귀감이 되는 글들이었다”면서 “나의 소중한 자량(資糧)이었던 서산대사의 글에 묵은 세월을 담고 다듬어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다시 그 누군가의 작은 자양분이 된다면 참으로 감사하고 다행한 일이 될 것이다”고 출판 소감을 전했다.

[2022년 5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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