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느 교무가 교역자게시판을 통해 자기의 생각을 밝힌 글이 화제다.

그는 현 교단의 교화상황이 우려된 듯, ‘단 하나의 혁신’이란 제목으로 ‘10년 후 출석 2만 유지하기’ 방안을 제시했다. 여러 편으로 나눠 올린 그의 글을 간접 인용한다면, (우리는 지난) 30년간 (교화성장에) 올인했지만 ‘교화침체’라는 현실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2차 대전 막바지에 전쟁을 한방에 역전시킬, 연구된 적도 없는 ‘독일군 신무기’를 홍보한 것을 예로 들며, 우리 역시 지난 몇 십년간 교화 위기의 대안으로 숨은 도인을 찾고 콘텐츠 개발을 언급했지만 실현된 것은 없다며 현실에 냉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팍팍한 교화현실이기에 중앙총부에서 대안을 만들어야 하지만 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총부에 요청하기보다는 현장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교화가 매우 어려운 탈종교 시대를 맞아 10인 중 1인이라도 종교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원불교의 건강한 가르침은 매우 매력적이어서 소수라도 감복하는 종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화를 위한 전략에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경기도의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활로를 모색할 것을 제시했다. 서울의 젊은 세대들이 경기도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지역사회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성직자라면 서울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어, 10년 뒤 교화를 생각한다면 교화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소신으로 ‘교도 중심의 교화’를 역설했다. 곧 교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교화 방안이다. 이를 그는 첫째 편안한 교당, 둘째 교무가 하는 교화, 셋째 행복한 신앙공동체, 넷째 돈 안 드는 교당으로 제시했다. 또 (각 지역을 중심으로 교무들이) 10명 정도가 노력해 성과를 내면 미래 교화모델이 될 수 있고, 30명이 넘게 성과를 낸다면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며 긴 안목으로의 교화성장을 기대했다.

이에 대한, 어느 5급지교당 교무의 이은 글 역시 주목을 끈다.

그 역시 한때 2만 단장 양성에 두었던 교화목표가 이제는 출석교도 2만을 걱정하는 현실이 되어 안타깝다며, 현장교화가 살아날 수 있도록 교무들의 역량과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교화, 교도들이 교당 일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교당이 되려면 어찌해야 할지는 모두가 고민하는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교화현장이 살아나는 방법으로 교무들의 사기가 살아나야 한다며 불합리한 인사제도 등 외부적인 환경에 따른 양극화 등을 지적했다. 

지난 2년은 어쩌면 코로나19가 좋은 핑계(?)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정신 차리지 않으면 위기는 소멸로 치달을 수 있다. 그래서 이런 건강한 문제제기가 연속으로 이어져 우리 자신을 환기하고, 새로운 길모색의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

[2022년 5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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