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상현 교무
라상현 교무

[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따뜻한 햇살과 활짝 핀 봄꽃에 기분이 좋아지는 가정의 달이다. 오월은 부모, 스승, 선진과 후진, 도반, 교도 등 지금의 나를 존재케 하는 많은 분을 떠올리게 한다. 다양한 대상을 향해 감사의 마음을 갖고 훈훈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기쁜 달이다. 사은이라는 포근한 은혜의 울타리 안에서 행복한 날들을 지내오면서 ‘이 세상은 나 혼자 잘나서 이루는 성공은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얼마 전 한 원로교무님이 전화를 주셨다. 〈원불교신문〉에 실린 글을 읽고 난 후의 감상과 격려의 말씀을 전해주셨다. 스스로 부족함이 많아 부끄러운 마음과 후진의 글을 보시고 덕담과 조언을 해주시는 게 참 감사했다. 

그러면서 선진과 후진에 대해 생각해 봤다. 우리 교단의 소중한 선진이다. 선진이 있어 지금의 교단이 있고, 후진이 있어 교단의 미래가 있다.

대학원 시절 수도원을 지날 때마다 ‘선진이 없었다면 후진이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과 ‘공로를 떠나 소태산 대종사가 펴신 뜻을 세상에 펼치고자 일생을 바친 것도 거룩한 일 아닌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 교단의 역사는 실로 평지에 흙을 쌓아 태산을 짓고, 시내의 물을 모아 바다를 이룬 혈성의 소산물이다. 교화·교육·자선 모두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실을 거뒀다. 그 덕분에 나도 전무출신으로서 소태산 대종사의 포부와 경륜을 이어받아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정산종사는 “우리 회상의 창립사를 생각한다면 흙 한줌 기둥 하나가 다 대종사와 선진의 피땀의 결정체라, 언제나 검소하고 낭비하지 말며, 소(小)로써 대(大)를 이루신 근실한 창립 정신을 대대로 잊지 말고 나가자”고 했다.

후진으로서 선진에게 늘 감사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갖는다. 선진이 겪어온 고생의 가치가 헛되지 않게 성불제중의 바통을 잘 이어받아 열정을 갖고 꾸준하게 쉼없이 나아가자. “선진과 후진의 모든 동지가 서로서로 업어서라도 받들고 반기라”하신 소태산 대종사의 법문이 다시 와닿는 오월이다.

[2022년 5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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